北 `아리랑’에서 ‘핵 아닌 비단 영변’ 묘사

북한이 세계에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인 ’아리랑’에 핵시설로 ’세계적 명성’이 있는 영변을 무대로 한 작품을 새로 넣어 올해 가을 공연할 예정이다.

아리랑에서 영변은 그러나 핵시설 장소로서가 아니라 북한에서 유명한 비단 생산지로서 등장한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6일 “2008년도판 아리랑의 특징은 다른 장면들을 단축해 2장 5경에 평안북도 녕변군을 무대로 한 작품을 삽입한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이 곳이 핵시설의 소재지로 거론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비단 생산의 거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작품의 제목은 ‘녕변의 비단 처녀’”이며 그 취지는 “조선로동당의 인민생활 제일주의 방침을 예술적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북한이 내외에 대해 대표 공연으로 내세우는 아리랑에 ‘핵 생산지’가 아닌 ‘비단 생산지’로서 영변을 부각시킨 작품을 새로 끼워넣은 것은 핵문제 해결과 북미관계 개선 및 그에 이은 경제건설 의지를 특히 대외적으로 과시하겠다는 상징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영변은 핵시설로 인해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대립관계의 상징처럼 돼 있는 곳이다.

북한이 아리랑 공연에서 ’비단 생산지’ 영변을 부각시키려는 것은 최근 북미간 핵신고 문제 타결과 영변 냉각탑의 공개 폭파 합의 등으로 핵문제와 북미관계가 급진전 양상을 보이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아리랑은 고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맞아 2002년 4월 처음 상연된 후 매년 공연될 때마다 ‘재형상(개작)’ 작업이 이뤄졌으며, 지난해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호전적인 대목을 많이 완화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연인원 10만명이 출연하는 이 공연은 서장, 본문 1~4장 및 10경, 종장으로 구성된 1시간 20분짜리 초대형 야외공연물이다.

아리랑은 8월 4일부터 저녁 시간에 상연되며, 북한이 정권 수립 60돌을 기념해 새로 창작한 집단체조 ‘번영하라 조국이여’도 8월 중순께부터 낮 시간에 상연될 예정이라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조선신보는 올해 2월 2개의 작품 대본을 완성하고 출연자들을 확정한 데 따라 3월초 훈련이 시작됐으며, 5월19일부터는 5월1일경기장과 주변에서 “높은 기교를 해결하고 일치성을 보장하는 훈련”이 진행되고 있고, 7월 10일 종합훈련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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