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군철수’ 목소리 높여

북한 매체는 요즘 주한미군 철수를 겨냥한 기사를 하루 수건씩 쏟아내고 있다.

지난 7월 말 제4차 6자회담 시작을 전후한 시기만 해도 수그러들었던 대미 비난 기사가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고, 그 중 미군 철수와 관련된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군철수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배경은 기본적으로 미군 주둔 60주년(9.8)을 맞은 것과 관련돼 있으며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동상 철거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것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 기사는 미군의 남한 주둔이 60년에 이르며 이 기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크게 위협받아 왔음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올해를 ‘미군 철수 원년’으로 삼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대체로 ▲분단 고착화 ▲군사훈련 전개 ▲첨단군사장비의 한반도 배치 ▲통일. 교류에 장애 ▲미군 범죄 ▲국토 황폐화 ▲민족문화 황폐화 등을 지적하며 “미국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백해무익한 존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13일 나온 ‘핵전쟁 위기 몰아온 미국’이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기사는 미국이 대북 ‘핵 선제공격’에 기초한 작전계획에 따른 군사연습과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최신 무기의 한반도 배치로 “이 땅에 핵전쟁 위기를 몰아 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철수는 현실의 절박한 요구’라는 제목의 평양방송 기사는 “우리 민족의 화해와 협력, 나라의 평화와 자주통일을 가로막기 위한 미국의 대조선 정책을 현지에서 직접 실행하는 제1선 집행자가 다름 아닌 남조선 강점 미군”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12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이 ‘북한과 군사적 충돌에 대비한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가하고 있다’는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 발언에 대해 “대조선 문제 고찰에서 언제나 군사적 충돌, 더 구체적으로는 침략전쟁을 전제로 하는 미국의 정책적 입장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14일 평양방송은 ‘남조선 인민들에게 강요한 피의 재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한 내 미군 범죄와 미군기지로 인한 환경파괴, 퇴폐적 문화 유포 등을 집중 거론했다.

방송은 미군이 지난 60년 간 남한에 주둔하며 공개된 것 만해도 30여만 건의 범죄를 저지르고 230여만 명에 달하는 남한 사람이 희생됐으며, ‘초보적으로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미군기지가 들어선 7천320여만평 부지 중 60%가 오염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한 사회에 양키문화와 매춘, 마약, 범죄 등 온갖 사회악을 유포시킨 장본인이라고 지목했다.

‘우리 민족의 모든 불행과 재난의 화근’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평양방송 기사도 이러한 내용을 거론하며 “미제 침략군을 그대로 두고 있는 한 남조선 인민들은 언제 가도 ‘발편 잠’(편안한 잠)을 잘 수 없으며 온갖 불행과 고통, 재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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