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혹적인 지휘자’ 김호윤씨

‘연주가들의 연주는 물론 눈길과 속마음, 관람자들의 감정까지도 하나로 융합시키는 능란한 통솔력을 지닌 지휘자’ 29일 입수된 북한의 대외 홍보잡지 ‘금수강산’ 6월호가 북한 국립교향악단 지휘자인 김호윤(40)씨를 이같이 극찬하며 그에 대한 특집기사를 실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잡지에 따르면 김씨는 원래 음악과는 거리가 먼 체육에 취미가 있었다. 따라서 그는 어린 시절에 대부분의 시간을 축구장이나 탁구장에서 보냈다.

그러나 그의 예민한 운동감각과 풍부한 상상력, 비상한 기억력과 정확한 음감에서 지휘자의 재능이 발견되면서 평양음악무용대학으로 진학하게 됐으며 이곳에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그는 대학에서 지휘학, 화성학, 복성학 등 수많은 과목에서부터 세계명곡과 세계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는 ‘욕심’이 끝이 없었다.

특히 북한 당국의 ‘배려’로 독일 베를린음악대학에 유학, 공부를 했다.

유학시절 그는 휴일이나 명절도 없이 책 속에 묻혀 있거나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으며 그러한 열성과 정열 그리고 재능은 대학의 총장과 교원들, 학생들에게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목표는 교향곡을 북한 주민의 감정정서에 맞고 그들이 알아듣고 즐길 수 있도록 주옥같이 다듬는 것이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그의 피나는 노력은 그의 지휘를 더욱 세련 시켜 주고 있다.

잡지는 “김씨는 재치있는 형상수법으로 그만이 얻어낼 수 있는 선율을 선보인다”며 “요란한 박수갈채에 익숙하지 못한 듯 공연 후 수줍게 인사하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를 ‘매혹적인 지휘자’라고 호평했다.

한편 김씨는 올해 초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으며 2002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교향악단 합동연주회에서는 젊은 패기로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