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특사 오면 정상회담 논의 가능'”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가 작년 10월2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리호남 참사와 접촉하게 된 계기가 됐던 모 주간지 기자 A씨가 청와대에 전달했던 문건에는 남한이 대북특사를 보내면 북한도 정상회담을 논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0월 권오홍씨를 통해 안희정씨와 북한 리호남 참사의 베이징 접촉을 주선했던 A씨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리 참사는 남한이 대북특사를 보내면 정상회담을 논의할 수 있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그런 의사가 있는데 노 대통령의 뜻을 잘 아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 내용을 문건에 담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호철(李鎬喆)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전날 A씨로부터 문건을 건네받아 노 대통령과 비서실장에게 보고, 채널의 신뢰성과 북한의 의중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고 안희정씨와 열린우리당 이화영(李華泳) 의원을 베이징에 보내 리 참사와 접촉하게 했다고 밝혔었다.

이 문건에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싶어하며 이를 남한과 협의할 의사가 있으며 ▲2005년 6월 정동영 당시 통일장관이 평양을 방문했듯이 특사를 보내면 자연스레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A씨는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 넘긴 문서는 글자크기 12포인트의 A4용지 9장 분량”이라며 “보고서가 아니라 정책제언”이라고 했다.

그는 또 “특사가 안희정씨라는 것이 아니라, 안씨는 전반적인 남북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북측이 만나고 싶어한 노 대통령의 측근이었다”고 설명했다.

10.20 베이징 남북접촉이 성과없이 끝난 것과 관련, 그는 “안씨는 접촉에서 `공식라인으로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일관되게 얘기했고, 그런 역할을 하기 부담스러워 했던 안씨의 1차 목표는 북한을 설득해 공식라인으로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당시는 북핵실험 뒤였기 때문에 공식라인이 깨져 있던 상황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안씨와 리 참사간 접촉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이후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이 북측과 접촉,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을 성사시켰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안씨와 리 참사가 만난 것도 특사 문제 협의를 위해서였는데 이것이 안되면서 이 의원이 움직였다”며 “이 의원이 움직인 목적도 이해찬 특사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쌀과 비료 문제를 꺼내 10.20 대북접촉이 실패했다는 주장에 그는 “무조건 달라는 게 아니라 6자회담 복귀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고 했다.

A씨는 앞선 작년 9월25일께 베이징에 있던 권씨로부터 북한의 대남접촉 제안을 전해듣고 북측이 만나길 원하는 안씨측과 만나 이런 얘기를 전했으나 안씨는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는 “10월2일 안씨측으로부터 `공식라인이 있어 못하겠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를 리 참사에게 전달했다”며 “다음날 북한은 핵실험 선언을 했다. 실망한 상태에서 기다리다가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해온 제안이 깨졌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해 답답한 마음에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북한 제안을 설명했고, 글로 정리해 달라고 해 그렇게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리호남은 `흑금성’과 연루됐다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부담스러워 했다”며 “그는 그동안 정치와 이벤트로 이뤄진 남북관계를 경제로 풀자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10.20 접촉시 북한이 대북경협 100대 프로젝트와 이산가족 문제의 획기적 접근이라는 의제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그건 권씨의 아이디어였고, 북한도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씨가 내일 입국해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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