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미 회담 아닌 접촉’ 시사 주목

북핵 문제를 놓고 북ㆍ미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의 대북 주권국가 발언 및 6자회담 내 양자회담 용의를 확인키 위한 직접 접촉에 대해 언급해 주목된다.

외무성은 8일 (북한이) 북ㆍ미 양자회담을 고집하는 것처럼 외부에 비쳐진 것에 대해 별도의 북ㆍ미 회담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있다면 최근 미국측 발언의 사실 여부를 미국과 만나 확인해 보겠다고 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무성이 “미국측과 직접 만나 확인해 보고 최종결심을 하겠다고 한 것 뿐”이라며 “회담을 하자는 게 아니며 말 그대로 미국의 입장을 확인해보기 위한 단순한 실무적 절차일 따름”이라고 부연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북한의 요구사항은 양자 회담이 아니라 실무접촉 수준의 대면을 통해 미국의 최근 진의를 확인해 보고 싶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게다가 외무성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방침도 재확인했다.

북한의 핵실험설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긴장 구도가 팽팽해지고 있는 와중에 미국의 주권국가 인정 발언에 대해 직접 확인을 전제로 뒤늦게나마 솔깃한 반응을 보인 것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월말 서울에서 한ㆍ미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의 주권국가 인정 발언을 재확인하고 6자회담 틀 내의 양자회담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이번 반응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보면 북ㆍ미 실무접촉을 통해 회담 참여를 위한 대내적인 명분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 실무접촉은 작년 12월 3일 접촉 이후 가동되지 않고 있는 북ㆍ미 뉴욕채널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진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 당국자는 9일 “더 분석해 봐야 겠지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외무성 대변인 발언에 미국을 향해 회담 상대를 무시ㆍ모욕하는 언행을 그만둘 것을 촉구한 점이 포함된 점 등을 들어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와 함께 대북 압박이 가시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강경 일변도의 분위기에 물타기를 하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계속 강경 쪽으로 수위가 올라가고 한국과 중국 등 대화를 중시하는 국가들도 강한 우려를 표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따른 반응 같다”면서 “강경 분위기를 희석하고 국제사회의 우려 메시지에 대해 대화 가능성을 열어 뒀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미국은 6자회담 회담 틀 밖에서의 회담을 꺼리고 있다”면서 “이런 미국의 입장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 이번 북한의 언급이 현 상황을 타개할 만한 변수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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