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피살’ 對內 비보도 배경은

북한이 금강산 광광객 고(故) 박왕자씨 피살사건에 대해 주민들에게는 ‘함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측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2일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한 뒤 이를 대남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세차례,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 차례 각각 보도한 이후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매체를 통해서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평양방송 수신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건 발생사실을 아는 주민도 있을 수 있지만 대다수 일반 주민들은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는 곧 북한이 최소한 이번 사건을 주민 선전용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북측이 치밀하게 사건을 사전 계획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대체로 이번 일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피해자의 경계침범 사실이 있다 치더라도 주민들에게 ‘미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세계 최강의 군대’로 선전하는 조선인민군이 50대 비무장 여성을 새벽 시간대에 조준사격으로 사살한 것이 북한 당국으로서도 자랑스러울 리 없다는 얘기다.

한 전문가는 “북한 당국으로선 어떤 경위에서건 군인이 민간인을 사살한 이번 사건을 널리 알리는 것이 유리할 것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과거 북한의 주요 대남사건과 관련한 보도 양태를 봐도 자신들에게 유리할 게 없는 일은 대내 매체를 통해 보도하지 않았다.

북은 자기측 군인 24명이 사망한 강릉 잠수함 침투 사건(1996.9~11)때 평양방송을 통해서만 관련 보도를 했고 금광산 관광 도중 북측 환경관리원에게 귀순자 생활에 관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억류됐다 엿새만에 풀려난 ‘민영미씨 사건(1999.6)’도 당시 평양방송을 통해서만 보도했다.

반면 북은 국군 6명이 전사하는 등 남측의 피해가 더 컸던 2002년 6월29일 제2차 연평해전(서해교전)은 평양방송은 물론 조선중앙TV등 대내 매체를 통해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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