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스톱’ ‘태왕사신기’ 온라인게임 홍보

북한의 대외 상품홍보 인터넷 사이트가 최근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개발했다면서 남한에서 유행하는 고스톱이나 로또 등과 같은 게임을 소개하고, 한때 남한에서 유행한 불법 사행성 오락인 ‘바다이야기’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북한이 직접 제작해 운영하는 ‘조선엑스포닷컴(www .chosunexpo.com)’은 홈페이지에서 최근 개발했다는 카드, 로또, 릴, 보드, 퍼즐 등의 게임을 선보였다.

이들 게임은 남한이나 해외동포 네티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이트에서는 직접 게임을 이용할 수 없으며, 또 어떤 경로를 통해 게임들을 이용 또는 구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사이트는 카드 게임으로 남한에서 유행하는 ‘고스톱’을 비롯해 “포커 게임을 슬롯머신 형식으로 재현한” 비디오 포커, 세븐 포커, 하이로우, 훌라 게임을 소개했다.

고스톱에 대해 사이트는 “전 세계인들이 많이 즐기는 카드 게임”이라며 “컴퓨터와의 연습모드를 지원하며 관전, 채팅 기능을 부가”했다고 설명하고 “자신이 보유한 금액에 맞게 원하는 등급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또 게임은 ‘로또 8/64’, ‘플러스 복권’이, 릴 게임(reel game. 돌아가는 그림을 맞추면 점수를 얻는 게임)으로는 ‘태왕사신기’를 비롯해 ‘대항해’, ‘골든캐슬’, ‘보물성’ 등이 소개됐다.

태왕사신기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소재로 만든 역사 판타지 게임으로, 남한에서 2007년 ‘한류스타’ 배용준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작품과 동일한 제목, 주제로 구성돼 있다.

사이트는 이 게임을 “조선역사에서 광활한 대륙을 통합해 고구려의 위용을 떨친 광개토대왕의 활약을 그대로 재현해 릴게임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특히 보드 게임 화면에선 남한의 여성그룹 ‘슈가’의 전 멤버였던 박수진씨 사진을 내세웠다.

그러나 박씨측 기획사는 22일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말해 북측이 ‘무단’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트는 “슬롯머신 게임 바다이야기, 황금성, 블루오션 등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프로젝트)”라고 안내해 눈길을 끌었다.

‘바다이야기’와 ‘황금성’은 2006년 전국을 도박 광풍에 빠져들게 했던 대표적인 불법 사행성 게임들로, 큰 돈을 잃는 피해자가 속출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일자 당국이 등급 취소 결정을 내려 합법 오락장에서는 자취를 감춘 것이다.

한편 남한의 게임과 드라마 등의 제목, 내용을 그대로 옮긴 듯한 북한 게임물과 관련, 김용두 서울북부지법 판사는 “국내에 상표가 등록돼 있으면 상표권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등록이 안 된 상태에서 개인 창작물을 인용한 것이라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에 우리 사법권이 실질적으로 미치지 않아 북측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나 형사적 문제 제기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김 판사는 덧붙였다.

북한은 2003년 국제적인 저작권 보호협약인 베른협약에 가입했지만, 대법원 관계자는 “조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복잡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조약을 근거로 한 문제 제기나 외교적 채널을 통한 항의는 가능하겠지만 실질적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엑스포닷컴은 평양 주재 외국대사관들에 인터넷망을 공급하는 조선복권합영회사가 제작한 것으로, 북한의 상품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3개 국어로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주소(IP)상 중국 광둥성의 네트워크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실제로 서버가 중국에 있는지 아니면 북한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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