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겹경사’ 설맞이에 모처럼 ‘흥성’

‘장군님 탄생일(2.16)에 음력설(2.18)까지’

북한에서는 올해로 65회를 맞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다 음력설까지 겹쳐 모처럼 축제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대의 명절 직전에 극적으로 타결된 6자회담 관련 소식은 에너지난.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음력설을 양력설보다 크게 쇠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2003년부터는 설 당일부터 사흘을 쉬도록 해 음력설이 전통적인 민속명절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설은 김 위원장의 생일연휴 이틀과 이어져 주민들은 모처럼 5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올해 설명절은 2월18일이고 김정일 장군님의 탄생기념일인 2월 명절기간과 이어진다”며 “평양시민들은 ‘대형 명절기간'(2.16∼2.20)이 된다며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설명절을 앞두고 주민들 각자 자신들이 소속된 기관.단체, 공장과 기업소, 협동농장별로 설 당일에 열리는 예술경연 및 민속놀이나 민속경기에 대비한 연습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올해 북한에서는 어느 해보다 긴 올해 명절을 위해 국가적 규모의 행사와 기념공연, 시.군.동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평양의 일부 거리와 건물에 꼬마전구 등을 이용한 장식이 이뤄져 만성적인 전력난으로 어둡기만한 밤거리도 잠시 밝아지고 화려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년단체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은 김일성광장 등에서 민속놀이대회를 여는가 하면 유명 예술단이 대거 출연하는 음악회 ‘내 나라의 푸른 하늘’도 설에 맞춰 열린다.

조선중앙통신은 “공장, 기업소와 인민반에서는 직장과 가족단위로 윷놀이,장기경기 등을 계획하며 명절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수도의 가정마다에서는 벌써부터 식료품을 장만하고 집안팎을 깨끗이 거두는 등의 준비로 흥성이고 있다”고 14일 소개했다.

또한 평양 여성들은 음력설을 앞두고 경축 행사나 공연 등에 나설 때 입을 조선옷(한복)을 맞추기 위해 조선옷점(한복점)을 찾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 연휴에 평양의 유명 음식점인 옥류관과 청류관에서는 떡국과 설기떡, 평양냉면 등도 판매한다.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 조대일 실장은 “민속 명절과 관련한 일련의 국가적 조치는 주체성과 민족성을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살려나가고 사람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 애국주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조선신보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올해도 식량난이 여전히 심각해 평양 이외의 중소도시나 농촌지역에서는 음력설에 대해서는 큰 감흥이 일 지 않을 것이라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탈북자 김 모(43.여)씨는 “남한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족 단위로 떡이라도 해먹고 자체로 즐긴다. 아무리 없어도 명절에는 평소보다 좋은 음식을 먹고 옷도 깔끔하게 입으려 한다”며 “하지만 농촌보다 도시가 명절 분위기가 훨씬 더 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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