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玄통일 집중비난’..당국자들 `당혹’

통일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최근들어 현인택 장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공세를 이어나가자 그 배경과 파장을 주시하면서도 다소 당혹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유독 현 장관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점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동족대결에 환장한 극악한 반(反)통일분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 장관이 “북핵 포기가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이라고 떠들어대며 우리 공화국을 걸고드는 무모한 망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그 무슨 ‘일괄타결안’이라는 것을 극구 찬양하는데 열을 올림으로써 반통일 주구의 본색을 더욱 드러내 놓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그동안 북한의 다른 매체들과 비교할 때 선별적으로 중요한 사안만 논평해 왔다는 점에서 현 장관에 대한 최근의 `원색적’ 비난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노동신문도 28일자 논평은 현 장관이 “핵문제를 걸고들며 `북의 태도변화’니 뭐니 하는 잠꼬대같은 망발을 늘어 놓았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앞서 21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단평 코너에서 현 장관의 이름으로 삼행시까지 만들어 험한말을 늘어놓은 뒤 “현인택과 통일부 같은 대결집단이 있는 한 북남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 장관에 대한 북한의 최근 공세는 지난 8월 북한의 특사조문방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한 이후에는 한동안 현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는 비난을 내보내지 않았던 것과 흐름이 달라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들은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 장관을 비난의 타깃으로 삼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8월 이후 유지하고 있는 대남 유화기조를 철회하지 않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북한의 비난은 늦어지고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 옥수수 1만t 지원 추진, 대청해전 등 최근 남북관계 상황과 연관된 듯 하다”며 “정부는 개의치 않고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면서 향후 북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10월들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남북간 물밑접촉이후 북한의 ‘험구’가 쏟아진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모종의 의도된 목표를 달성하려 했는데, 남측이 핵문제 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의 해결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뜻을 이루기 쉽지 않자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남북 교류를 앞장서서 주장해야할 통일부와 현 장관이 앞장서서 북한이 까다롭게 생각하는 `원칙고수’를 강조하는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현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좀 더 두고 보자”고만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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