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후계자 김정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나

베일에 싸인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의 얼굴 생김새를 놓고 또 다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의 유력 일간지 마이니치(每日)가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함경북도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시찰 사진(조선중앙통신 3월7일 보도) 속의 수행원인 듯한 인물을 김정은으로 지목, 북한이 후계구도 공식화에 들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대서특필했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의 이 기사는 일단 100% 확실한 얼굴 사진이 단 한 장도 공개되지 않은 김정은을 사진 속에서 단정적으로 지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신문은 작년 1월 김정은이 북한의 권력 승계자로 내정된 사실을 연합뉴스의 첫 보도에 이어 2월에 가장 먼저 확인 보도했고, 작년 9월에는 `존경하는 김정운(당시엔 김정운으로 잘못 알려졌음) 대장 동지의 위대성 교양자료’ 등 3종류의 북한 내부 우상화 문건을 단독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 뉴스에 대해 나름대로 열정과 공신력을 평가받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김정은 사진 보도와 관련 기사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훨씬 우세한 듯하다.


우선 마이니치가 김정은으로 지목한 인물을 사진상으로 볼 때 너무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북한 당국이 나이를 공식 발표한 적은 없지만 김정은은 1983년 또는 1984년생으로 알려져, 만 27세 전후로 봐야 하는데 사진 속의 남자는 도저히 20대 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진 속 인물의 나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신문(마이니치) 사진에 나온 남자의 경우 적어도 30대 후반, 많게는 40대 중반까지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문제의 남자 모습이 함께 잡힌 김정일 위원장의 김책제철소 시찰 사진이 노동신문(3월5일자)에 실린 것에 맞춰, 북한 당국이 평양의 각급 기관과 기업 등에 신문을 빠짐없이 보도록 지시했다는 마이니치 보도 내용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보도대로라면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얼굴을 주민들에게 처음 공개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이런 지시를 내렸고, 이는 곧 김정은의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하는 의미가 있다는 얘긴데, 확인 결과 마이니치가 김정은으로 지목한 남자의 모습은 작년에도 노동신문에 두 차례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김 위원장은 2월과 12월 두 차례 김책제철소를 시찰했는데, 그 장면을 담은 조선중앙통신 보도 사진에서도 문제의 남자가 김 위원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고 있었다.


이런 정황들을 종합할 때 오히려 이 남자가 김책제철소 업무와 연관된 북한 내각의 테크노크라트이거나 또는 김척제철소의 고위 간부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남자가 김책제철소의 `김광남’ 기사장이라는 좀 더 압축된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제철소 기사장은 기술 분야 총책임자여서, 김 위원장을 충분히 수행할 만한 위치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마이니치 보도가 남한 사람을 김정은이라고 보도한 작년 6월 TV아사히 오보 사건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마이니치가 작년 6월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16살 때 모습이라며 보도한 사진에 대해서도 의심스럽게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마이니치는 이 때 앳되 보이는 한 소년의 사진을 싣고 “1999년 김정은이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스위스 베른 공립학교 7학년에 재학중일 때 찍은 모습”이라고 밝혔으나, 이름은 `김정운’으로 잘못 표기했다.


실제로 국내 일부 신문은 작년 12월, 마이니치가 `16살 때 김정은’으로 지목한 이 소년이 당시 한 스위스 주재 한국 외교관의 아들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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