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회담제의, 한반도 긴장해빙 신호탄 될까

10개월 째 빗장을 내걸었던 북한이 14일 남북 당국 실무회담을 먼저 제의해, 전쟁위기설까지 나돌던 한반도 긴장국면을 누그러뜨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회담 제의와 때를 같이해 미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국 간부가 작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이번주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전화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차관급 실무회담이 기존에 운영되던 장관급회담이나 6자회담은 아니기 때문에 회담 의미와 성과에 대해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회담 제의만으로도 고조되던 한반도 긴장국면이 크게 해소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태도변화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해 7월 조문단 방북 불허조치와 탈북자 대거입국 등을 빌미로 대화에 응하지 않은 이후 북ㆍ미간에는 핵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히 대립해 왔으며 상대방을 겨냥한 거친 표현들이 오가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북.미간 갈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터진 독도문제와 역사교과서 문제 등으로 인해 6자회담 당사국인 한.중.일 동맹구도가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터져 나온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준비설 등은 ’6월 위기설’에 이어 ’7월 위기설’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함북 길주지역 핵실험 보도와 같은 ’근거 없는’ 긴장고조 요인들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일단 대화 테이블에 나와 협상을 시작하면,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것이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거나 확인할 수 없는 정보사항을 입수해 무책임하게 보도하는 관행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가 닫혀 있어 (국민들께서) 많이 안타까워 하셨겠지만 오랜만에 남북관계에 숨통이 트일 만한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북측도 남북대화의 장기간 중단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실무회담 대표로 나갈 이 차관은 “이번 대화를 계기로 남북 관계를 복원시켜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15 선언 5주년이 한달 앞으로 다가와 있다”면서 “북측 입장에서도 6.15 정신을 살려나가기 위해서도 대화를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민간 단체도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이번 실무회담의 불씨를 살려 나가기를 주문했다.

특히 한 달 뒤인 내달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민족통일 대축전 행사를 개최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반색을 감추지 못했다.

조성우 민화협 상임의장은 “최근 북측과 접촉과정에서 당국간 대화재개 가능성이 감지됐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제의해 왔다”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교류협력이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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