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화폐개혁 혼란진정..”일반주민 오히려 환영”

북한이 지난달 30일 전격 단행한 화폐개혁이 기존의 우려와 달리 북한의 대다수 일반주민들로부터 오히려 환영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최근 평양 인근에 사는 가족과 통화한 탈북자 김모(가명.50대)씨는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화폐개혁 이후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주민들의 생활이 더 좋아지고, 도움되는 것도 많아 민심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면서 “오히려 일반 주민들은 대부분 이번 화폐개혁을 아주 잘한거라며 환영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또 “오히려 화폐개혁 이전보다 각종 물건 공급이 잘돼 물건을 구매하는데 어려움이 거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이 전언이 평양과 그 주변 지역에 국한된 것일 수도 있지만, 이번 화폐개혁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생필품 등 기초적 재화의 공급을 세밀히 준비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북한 내 시장 거래는 3주 가량 지나면서 상당히 안정을 되찾아, 화폐개혁 이전 ㎏당 구권 1천700원(신권 17원 상당)이었던 쌀가격이 지금은 신권 40원대에, ㎏당 5천500원(신권 55원 상당)이었던 돼지고기는 ㎏당 신권 50원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20일 평양발 보도에서 “북한 내 물가는 조금 올랐지만 주민들의 월급액수가 종전과 비슷한데다 화폐가치는 100배로 커져 실질소득은 크게 올랐다”면서 “”시장의 공급도 일상적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해 화폐개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21일 KBS 라디오에 출연, “화폐개혁 이후 북한 당국이 생필품 상점을 증설하는 등 주민 반발을 완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또 원세훈 국정원장도 같은 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이 화폐개혁으로 혼란한 상태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개인 상거래 등을 통해 상당한 부를 쌓은 이른바 `가진 자’들은 이번 화폐개혁으로 큰 피해를 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통화한 탈북자 김씨는 이와 관련, “1992년 화폐개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화폐개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북한 돈을 장롱 속에 쌓아 놓고 있던 화교이고 그 다음이 악덕 장사꾼”이라면서 “악덕 장사꾼들은 화폐개혁 이후 신권을 바꿀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외면당해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화폐개혁 초기 북한 사회가 극도의 혼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던 이유에 대해 “당시 북한내 상황을 많이 전한 인터넷 소식지들은 대부분 북중 국경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소식통들의 전언을 인용했다”면서 “이들 장사꾼은 화폐개혁의 대표적인 피해자들이어서 일반 주민들의 사정과는 다른 이야기를 많이 전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화폐개혁 이후 민심이 좋게 돌아가자 가구주 1인당 신권 500원씩을 나눠 주면서 `김대장(김정일 3남 김정은 지칭) 배려금’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일본의 대북인권단체인 `구출하자 북한민중, 긴급행동네트워크'(RENK)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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