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화폐개혁 부메랑 빈곤층 식량난 고조”

북한의 화폐개혁으로 시장이 중단되면서 상당수 빈곤층이 공급부족에 따른 식량위기를 겪자 당국이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당국은 수매상점에 한해서 2002년 7.1조치 당시 국정가격의 절반에 쌀과 옥수수를 판매하도록 허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도 재고 부족으로 화폐개혁에 따른 식량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002년 7.1 조치 이후 쌀과 옥수수의 국정가격은 각각 44원과 24원이었다.


13일 데일리 NK와 통화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부터 국가적인 조치에 의해 ‘수매상점’들이 보유하고 있던 식량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면서 “장마당에서 일체 식량을 판매하지 못하고 오직 수매상점들을 통해서만 식량을 팔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수매상점은 지난 2002년 ‘새경제관리체계’ 이후 북한 당국이 중국 상인과 외화벌이기관들에게 세금을 내는 조건으로 운영하도록 허용한 공공건물 입주 상점들이다. 일반적으로 남한의 ‘수퍼마켓’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당국은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장마당이나 길거리 식량 판매는 통제하면서도 식량 가격을 조절할 수 있는 수매상점에 한해서 판매를 허용한 것이다. 수매상점들은 1개월에 구화폐로 4만 원 가량의 사용료를 내고 운영해 왔으며 가격은 장마당과 큰 차이가 없다. 수매상점들도 이번 화폐개혁으로 12월 들어 문을 닫아왔다. 


14일 양강도 소식통도 “수매상점들에서만 식량 판매를 국정가격의 절반가(20원 내외)로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쌀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면서도 “수매상점이 보유하고 있는 식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며칠 후면 쌀값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고 주장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화폐개혁 이후 쌀값이 상승하자 장마당에서 식량 판매를 단속하면서 가격통제가 가능한 수매상점들에서 식량 판매를 허용한 것이다.    


또한 개인별로 쌀 1포대(25kg) 이상 팔지 못하고 개인 장사꾼들에게 몰래 식량을 대량으로 넘길 경우 수매상점의 모든 물품들을 압수하고 상점 운영권도 박탈한다고 지시(포치)했다.


북한 당국은 이러한 조치를 내리면서 ‘국가가 허용한 원칙대로 식량을 판매할 경우 앞으로도 계속 식량판매를 허용 할 것’이라며 수매상점 운영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수매상점들에서 쌀을 팔기 시작하면서 상점마다 쌀을 사려는 주민들로 복새통을 이루었다”면서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수매상점의 쌀들이 모두 바닥이 났다”고 말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타 지역 주민들이 쌀을 사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수매상점들에 ‘공민증(주민등록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면서 “매 가정세대 당 한 포대(지대) 이상 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상점들이 11일 오후 2시부터 판매를 시작해 저녁 5시 쯤에 판매를 끝냈다”면서 “‘쌀이 다 떨어져 판매를 할 수 없다’고 선포했는데도 혹시나 해서 저녁 8시까지 사람들이 계속 남아있었다”고 말해 식량사정이 긴박함을 표시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북한 당국이 수매상점들마다 국정가격의 절반으로 식량판매를 하도록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별로 식량가격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11일 식량판매 허용 이후 평양시 수매상점들에서는 쌀 1kg당 21~23원을 하는 반면 함경북도 청진시와 혜산시는 28원에 팔았다. 일부 매체는 이를 쌀에 대한 국정가격으로 잘못알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이 수매상점을 통한 식량 판매를 허용한 와중에 식량 장사꾼들이 개인집에서 몰래 파는 식량가격은 계속 올라 50원대에 진입하고 있다. 사실 이 가격이 북한의 시장가격에 해당한다. 


수매상점에서 보유한 식량이 얼마되지 않고 내년 1월 말까지 북중 무역이 단절돼 식량 공급이 계속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추수기 이후에 때아닌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위(당국)에서 지난 11월 30일 화폐교환을 앞두고 북중무역을 모두 중단시키고 내년 1월 말까지 일체 세관을 통한 무역을 중단한다는 것을 중국측에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중국화폐와 북한 화폐의 환율이 정해지지 않아 설사 북한 당국이 식량판매를 허용한다해도 당분간 식량을 비롯한 다른 생필품들을 들여오는 것이 쉽지 않은 조건이다. 


이 소식통은 “가격이 정해지지 않아 장사가 중단되면서 굶는 가정세대들이 많다”면서 “지금 상태가 지속되면 얼마되지 않아 아사 사태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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