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홍수피해 주민들, 김정은 암살 우려로 현장방문 안해”

북한 김정은이 ‘60년 만의 대재앙’ 홍수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를 방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신변안전 문제’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해로 국경경비초소 무기고에 있던 소총과 탄약이 대량 급류에 떠내려가면서 테러나 암살 가능성이 높아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함북 수해로 많은 인명피해와 함께 수백 정의 무기와 탄약 등 숱한 장비들이 매몰되거나 분실됐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수장되거나 분실된 무기와 탄약을 빠짐없이 수거하기 전에는 함북지역에서의 ‘1호 행사’(김정은 시찰 행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무기 분실 사건이 1건만 제기돼도 그 지역은 무조건 1호 행사가 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무기를 다 찾지 못한다면 살림집 건설 사업이 결속(완료)돼도 시찰을 꺼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현지 시찰을 하기 전(前) 도로 미화사업 및 기업소 생산정상화 사업은 물론 보안작업을 철저히 점검한다. 암살이나 테러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해당 시설물과 주변 공공건물 및 도로·철도에 국가안전보위성 요원들을 배치하는 것이다.

‘수령 결사옹위’라는 임무를 부여 받은 무장 요원들이 주야(晝夜) 경비를 서고, 주변에 동원된 사람이 아닌 인물이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한 검문·검색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이상한 낌새가 포착되면 극비리에 추진됐던 현지 시찰이 급작스럽게 취소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최근 군 간부들은 강연을 통해 ‘무기·탄약 수거사업은 (김정은)신변안전과 관련된 가장 1차적인 사업’이라며 군인들을 강변수색에 동원시키고 있다”면서 “수해복구로 바쁜 주민들까지 모아놓고 ‘무기 탄약신고 체계’를 강조하는가 하면 어린학생들은 ‘보물찾기’처럼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난발생 후 현재까지 버럭(버력) 더미에서는 실종된 군인들의 변사체가 속속 발견되고 있지만 군 간부들은 무기탄약 수거에만 관심 두고 있다”며 “군 간부들은 ‘수뇌부 보위’를 우선목표로 병영건설보다 무기, 탄약수거에 건설부대는 물론 일반 돌격대까지 무기 수색에 동원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40여 일간 수해 지역을 방문하지 않으면서 현지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해 태풍 ‘고니’로 피해를 입은 함북 나선 지역은 수해 발생 20여 일 만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체제에 대한 반감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주민들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사람보다 총알을 더 중시하냐, 군인 생명이 한 알의 탄알보다 못하다’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며 “군인들 속에서는 사망한 동료 장례는 뒷전인 간부들에 대해 ‘전쟁 일면 우리 같은 병사는 총알받이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난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NK는 지난달 23일 최악의 함북 수해로 국경경비대 수백 명이 행방불명됐거나 사명했고, 소대와 경비초소 무기고에 보관되어 있던 소총과 탄약, 전투장구류가 강물에 떠내려가거나 감탕(물에 풀어져 곤죽같이 된 흙) 속에 매몰됐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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