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협동농장 인력지원없이 자력농사 바람”

최근 북한 각 지역 농촌에서는 북한 당국의 인력 지원없이 협동농장 자체의 힘으로 농사를 지으려는 바람이 불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이 17일 전했다.

북한 당국은 봄철 모내기와 추수 때면 “밥 먹는 사람은 누구나 다 농촌을 도와 나서야 한다”라는 구호아래 전역의 모든 간부와 노동자, 사무원 그리고 대학생과 중학교 학생, 심지어 가정주부까지 총동원하고 있으며, 이것은 북한만의 독특한 풍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각 지역 농촌과 농장원들 사이에서는 “자체로 농사를 짓게 되면 우리에게 이득이 되지 나쁠 것은 전혀 없다”는 인식아래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모내기와 추수를 위해 인력지원을 받게 되면 상응한 대가를 지출해야 하지만, 자력으로 해결하면 그만큼 농장과 농장원에게 돌아오는 분배몫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

북한 농업성 농산국의 김경일 책임부원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농장과 농장원들의 이같은 인식변화를 소개하면서 그러나 결코 “개인주의 발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장원들이 자체로 농사를 짓는 것은 경제강국을 건설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농업부문이 자립하고 증산을 하게 되면 공업부문도 더 크게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인식은 오히려 “농사의 주인들이 자기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것으로, “농업생산에 대한 주인다운 입장을 가지는 것은 집단주의 정신의 발현”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이 자본주의 시장논리의 확산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그는 농촌의 자립 움직임은 “실리보장의 원칙에 기초한 농장 경영관리의 개선과 과학적인 영농방법의 연구와 생산현장 도입” 등 과학농업의 성과임을 역설했다.

그는 “농업성에서는 로력(인력)과 물자를 절약하면서 수확고를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영농방법을 찾고 그것을 일반화하는 사업을 꾸준히 벌여왔다”며 “새 기술이 나오면 무조건 자기 농장에서 해보겠다는 열의가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최근 몇년간 농업부문에서도 경제 관리방법이 개선되는 과정에 일한 것만큼 분배한다는 사회주의 분배원칙이 보다 철저히 구현되면서 농장원들의 생산의욕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재 인력지원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농사를 짓는 대표적 협동농장은 평안남도 강서군 청산리, 황해북도 사리원시 미곡리 등이다.

김 책임부원은 그러나 농장들의 조건이 각각 다른 만큼 모든 농장이 일제히 자력으로 농사를 짓자는 목표를 실현하지는 못한다며 “목표를 정하되 단계별로 추진하는 것”이 농업성의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권태진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과거부터 한해 농사 결과에 따라 농민들에게 곡물과 현금분배를 해왔고 별도의 분배라고 해봐야 곡물 이외의 작물에 대한 성과급에 그쳤다”며 “북한 당국의 인력 지원없이 농사를 지을 경우 더 많은 분배몫이 돌아간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이 협동농장들에 대해 자체로 농사를 짓도록 권장해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작년에도 대대적인 인력지원이 있었다”며 “농기계와 연료가 부족한 현실에서 인력지원이 있어도 제철에 모내기와 추수를 끝내기 어려운 형편에서 이같은 정책이 효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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