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북한으로부터 건네받은 1만8천쪽 분량의 핵 관련 기록이 ‘귀빈 대접’을 받고 있다.
미국은 이 자료의 진실성 여부를 토대로 북한의 테러지원국 삭제를 결정할 예정인 만큼 북핵 6자회담의 전도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인데다 사본도 따로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성 김 과장은 박스 7개로 나뉘어 담긴 북핵 자료를 비행기 비즈니스석 옆자리에 ‘모시고’ 12일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외교 소식통은 11일 “화물칸으로 부치기에는 분실의 위험성 때문에 위험하고 객실 내 짐칸에 놓기에는 너무 부피가 커 따로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스 7개가 차지한 비즈니스석은 ‘김 박스’라는 이름으로 예약됐다.
지난 10일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온 성 김 과장이 특별한 일정이 없음에도 11일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울에서 하루를 더 묵는 것도 보안 문제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11일에는 워싱턴 직항이 없어 뉴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데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미다.
북한의 핵 관련 자료는 10일 서울에 도착한 즉시 주한 미 대사관으로 옮겨져 삼엄한 보안속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