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연료가 南전기동력으로 쓰이나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용 연료봉을 우리나라가 매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사용 연료봉은 간단하게 말해 북한이 핵무기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플루토늄의 재료다.

북한은 천연상태의 우라늄 정제 → ‘미사용 연료봉’ 제조(핵연료봉 공장) → 미사용 연료봉 연소시켜 ‘사용후 연료봉’ 제조(5MW원자로) → 사용후 연료봉 속 플루토늄을 농축시켜 ‘무기급 플루토늄’ 제조(재처리시설) 등의 과정을 거쳐 핵탄두에 넣을 플루토늄을 만들어왔다.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북한은 핵시설 불능화의 일환으로 사용후 연료봉은 물론 미사용 연료봉도 제거해야 한다.

사용후 연료봉은 원자로에서 빼내 수조에 담아 보관하는 방식으로 현재 전체의 3분의 1 가량이 추출됐으나 미사용 연료봉의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왔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앞서 작년 말께 북한의 미사용 연료봉을 돈을 주고 직접 수입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다음달 상반기에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6자회담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들여온 미사용 연료봉이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연료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 같은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22일 “전문가들이 직접 미사용 연료봉을 본 뒤에야 국내에서도 쓰일 수 있을 지 판단이 서겠지만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상황에 따라 북한의 핵무기 원료가 국내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동력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아직 북한에 얼마나 많은 미사용 연료봉이 남아있는지 파악되지 않았으며 또 가격은 어느 정도로 할 지 등에 대해서도 검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도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이 불능화된 상황에서 미사용 연료봉은 쓸모가 없어 이를 남측에 판매하는데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남측 발전소 연료로 호환만 된다면 국내 반입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사용 연료봉이 국내 발전소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 이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제3국으로의 반출이 추진될 전망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