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당일 평양 지극히 평온”

“핵시험(실험) 성공의 사실 이상으로 놀란 것은 평양 거리가 너무나 평온했다는 것이다.”

14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의 핵실험 당일(9일) 평양에 머물렀던 일본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의 기고문을 소개했다.

’한그네트 재팬’의 요네즈 도쿠야씨는 ’핵시험 날의 평양’이라는 이 기고문을 통해 “평양 교외 농장에서는 농장원들이 가을걷이에 바빴고 평양외국어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축구에 여념이 없었다”며 예상 외로 평온한 일상을 전했다.

9일 저녁 식당을 찾은 도쿠야씨는 평온한 거리 모습에 이어 또 한번 놀랐다.

한 여성접대원에게 “핵시험 성공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더니 “아, 그렇습니까. 바빠서 보도를 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데 반해 정작 평양에서는 실험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노동당 창건 61돌을 맞은 이튿날의 거리 풍경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아침 일찍 대동강 주변에는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여성, 조깅하는 청년, 낚싯대를 잡은 노인, 배드민턴을 치는 아이 등 “너무나 흔히 볼 수 있는 휴일의 아침 광경”이었다.

도쿠야씨는 이날도 커피를 가져온 봉사원을 향해 핵실험 보도에 대해 물었더니 “저녁 보도를 보고 안다. 물론 전쟁은 바라지 않고, 핵은 없는 것이 좋지만 미국이 계속 위협한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느냐”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도쿠야씨는 “어조는 조용했지만 동시에 강한 자존심이 있는 것 같았다”면서 “이러한 조용한 반응은 평양 시민에게 공통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호텔에 숙박하던 캐나다 교포의 말을 인용, 9일 저녁 공연에 앞서 ’우리 나라의 핵시험이 성공리에 진행됐다’는 소개자의 말에 “특별히 놀라거나 열광하는 모습 대신 몇 군데서 조용한 박수가 들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도쿠야씨는 이어 10일 동물원과 모란봉 등지를 찾았지만 휴일을 즐기는 인파의 ’평화로운 광경’이 계속됐다며 “11일 아침 경축행사가 끝난 거리를 사람들이 빠른 걸음으로 직장을 향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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