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국면서 잇단 대규모 군사훈련

북한의 핵실험 여파로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한반도 주변에서 여러 형태의 군사훈련을 계획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일본과 더불어 제재와 압박이라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국가가 미국인데다 군사훈련 시점도 대북 제재에 초점을 둔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 직후라는 점에서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군도 대규모 상륙훈련과 화력시범을 계획하고 있어 북한의 핵실험 국면에서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18일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다음 달 초순 동해 등지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공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은 통상적인 훈련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채택 직후여서 미국의 군사 경고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은 듯하다.

앞선 이 달 20일에는 경기도 김포에서 한국 해병대와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2006 한미 연합 및 합동 연안상륙훈련’이 실시된다.

3천여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이번 훈련은 한국 해병대가 주력이지만, 주한미군도 헬기 20여대를 지원한다. 이 훈련이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훈련 장소가 북한 땅을 지척에 두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때문에 북한에 간접적인 경고를 주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해병대는 매년 같은 장소에 이 같은 훈련을 실시해 왔다며 이런 시각을 일축하고 있다.

한국 해병대는 20일 미군과의 합동 상륙훈련에 이어 24일에는 포항에서 1만여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우리 군 최초의 사단급 상륙작전을 단독 실시한다. 그 동안에는 매년 연대급 훈련만을 실시했었다.

육군도 19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대규모 화력시범을 선보인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시범행사에는 K1전차, A1전차, K9 자주포 등 한국 육군의 주력 화포가 불을 내뿜게 되며 특히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인 F-15K도 실전 같은 위용을 드러낼 계획이다.

이번 시범은 18∼22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무기전시회인 ‘디펜스 아시아(Defense Asia) 2006’ 행사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군 인사들에게 한국 군수장비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육군은 설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8일 “북한의 핵실험 상황과 공교롭게 겹치면서 상황이 묘하게 됐다”며 “각종 훈련과 행사는 올 초부터 계획됐던 것들로 북핵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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