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계산된 ‘택일’…왜 9일(?)

북한이 지난 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 계획을 천명한 지 6일만인 9일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단행했다.

이번 핵실험은 외무성 성명 발표 이후 대미 협상능력 제고 차원에서 단계별로 핵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와중에서 급작스럽게 이뤄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9일을 핵실험 D-데이로 선택한 것은 대내외적 효과 극대화를 노린 ’절묘한 택일’로 분석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이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한 지 9돌이 되는 8일과 노동당 창건 61돌이 되는 10일 사이에 위치해, 핵실험이라는 ’이벤트’가 경축일 분위기에 맞춰 체제 과시와 주민결속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날로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98년 8월31일 북한정권 창건 50주년(9.9)을 앞두고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축포’로 발사한 전례가 있다.

대외적으로는 한.중.일 정상회담과 때를 같이해 단행함으로써 ’판’을 키워 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가 주요하게 논의되는 데다 북미 관계가 해결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핵실험 카드를 터트려 북미 양자 접촉의 시급성을 인식시키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북한이 예고 6일만에 핵실험을 전격 실시한 것은 계획 발표 이후에도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음에 따라 일찌감치 핵실험 카드를 협상용으로 배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곧 북한은 핵실험 카드를 자위적 국방력 강화와 전쟁억지력 차원에서 활용했으며, 그 이후의 변화된 상황에서 대미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했다는 것이다.

세종연구소 백학순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으로서는 기념일이 겹치고 외부적으로 한.일 정상 회담이 열리는 것을 겨냥해 9일을 택일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실험 조기 실시는 부시 행정부와의 협상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