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印공산당 “가장 큰 책임은 미국”

인도 공산당(CPI-M)은 북한 핵실험이 불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가장 큰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13일 지적했다.

CPI-M은 당 기관지인 `인민 민주주의’ 최신호의 사설에서 “불안을 야기한 이번 행동(핵실험)이 유감스럽긴 하지만 북한이 이런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배경과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CPI-M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상황이 악화됐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흑연 원자로를 경수로로 바꿔 주겠다던 1994년의 합의를 2001년에 일방적으로 폐기했고 `네오콘’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비난했다”고 강조했다.

이 기관지는 이어 자위권 차원에서 핵실험을 한다는 북한의 성명을 인용한 뒤 “이라크에 대한 미군의 지속적인 점령 등에서 나타나는 미국의 `공격성’이 많은 나라로 하여금 주권수호를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핵무기를 확보할 수 밖에 없도록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CPI-M은 결국 지구상에 핵보유국이 증가하는 것은 미 제국주의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위협을 멈추는 유일한 길은 핵무기가 없는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CPI-M은 또 인도 정부가 북한 핵실험을 비판한 것과 관련, “지난 1998년 인도의 핵실험에도 온 세상이 비난했다”고 상기시킨 뒤 “스스로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이후 다른 나라는 핵무기를 가지면 안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고 꼬집었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이 200여개의 핵무기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의 회원국인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에 관한 합법적인 권리를 행사하겠다는데 인도 정부가 반대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이 기관지는 덧붙였다.

CPI-M은 아울러 “핵보유국들이 40년 전에 만든 불평등하고 사악한 세계질서가 결국 핵 비확산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밝히고 “인도 정부는 이제 국제사회의 핵무장 해제를 감히 요구하면서 국내 핵프로그램도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CPI-M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관련, “제재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추구돼야 하며, 가장 좋은 방법은 6자회담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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