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무기 추가개발 시사…軍대비책은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시설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무기를 추가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북측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는 한편 대비책을 점검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문답에서 “시험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며 “폐연료봉 재처리는 자위적 핵억제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변 5㎿급 원자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해 이를 핵무기 제조에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군과 정보당국은 첩보수단을 통해 북한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 재처리시설이 가동됐다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26일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데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폐연료봉을 재처리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군과 정보당국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재처리 과정에서 얻은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추가 개발하고 2006년 10월에 이어 2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미 군당국은 현재 북한이 핵무기 6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터 샤프 사령관이 지난 22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 때 공개한 파워 포인트 자료는 “북한이 핵무기 6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핵무기 1기를 제조하는 데 플루토늄 7~8㎏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략 42~48㎏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군은 북한이 또 핵무기 추가 개발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이달 말 청와대에 보고할 ‘2010~2014년 국방중기계획’에 북핵에 대비한 전력 확보 계획을 상세히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0~2014년 국방중기계획’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와 유도무기(SAM-X사업) 등을 조기에 전력화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경보레이더는 핵무기와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장비로 올해 기종이 선정돼 2011년까지 도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패트리엇(PAC-2) 미사일 48기를 모두 도입한 뒤 이보다 성능이 개량된 PAC-3를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원거리 정밀타격을 위한 공대지 유도미사일(JASSM) 수백 기가 곧 도입될 예정이다. 최대사거리 400여km인 JASSM은 미사일 탄두에 목표물 자동 위치 식별.탐지 기능을 갖춘 일종의 순항미사일로,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JASSM은 지하동굴 속의 전략시설을 파괴하는 정밀유도폭탄(JADAM)과 레이저유도폭탄(GBU) 등과 함께 F-15K 전투기에 장착돼 운용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전력으로 주로 원거리 정보수집 및 원거리 정밀타격 무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요 전략시설과 장비의 핵 전자기파(EMP) 방호 능력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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