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외식당 노동자, 韓동경·北체제 염증에 집단탈북”

해외에 파견된 한 북한 식당에서 근무 중이던 남성 지배인 1명과 여성 종업원 12명이 집단 탈북해 7일 서울에 도착했다고 통일부가 8일 밝혔다. 통일부는 현재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의 입국을 허가한 상태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 거주 중에 한국의 TV 방송과 드라마, 영화,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 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으며, 최근에 집단 탈북을 결심했다. 특히 탈북한 남성 지배인은 물론 탈북 인원들 중 누구도 탈북을 거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제까지 북한 해외 식당에서 1, 2명의 종업원이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었으나, 같은 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진 결과 이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단속 위험을 감내하면서 장시간 이동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피로를 누적했을 것으로 판단, 통일부는 이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뒤 귀순자를 대상으로 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다만 통일부 측은 제3국 내 탈북민 보호와 관련국과의 외교 문제를 우려해 이번에 입국한 이들의 탈북 경로 등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데일리NK에 “해외에서 자본주의의 맛을 본 식당 종업원들이 한국사회의 동경으로 김정은 체제에 염증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강력한 대북 제재의 여파로 식당 경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실적 미달에 대한 처벌이나 문책에 대한 두려움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실장은 이어 “결국 김정은 공포정치 때문에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해외 거주 간부들의 연쇄 탈북도 가능해 보인다”면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북한 당국이 이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거나 상당수를 불러들어 사상이나 충성도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부연했다.

한 고위 탈북민도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는 북한식당은 철저히 검증된 인원만이 파견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집단탈북은 이례적”이라면서 “해외에서 한국 드라마 등 자본주의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북한 사회의 허구를 깨닫게 된 게 탈북을 결심하게 된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이들은 해외에서 대북제재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힘을 직접 목격하게 되면서 절망감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더욱이 식당경영난으로 돈줄이 끊기게 되면서 닥쳐올 당국의 추궁과 박해, 특히 귀국소환되면 지옥 같은 생활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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