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10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서해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남북 함정간 교전이 있었으나 남측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 한 척은 이날 오전 11시 27분께 서해 대청도 동방 11.3km 지점의 NLL 해상을 2.2km 침범했으며, 우리 해군 고속정은 11시 22~25분 “귀측은 우리 해역에 과도하게 접근했다. 북상하라”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두차례 보냈다.
그러나 북한 경비정은 NLL을 침범해 계속 남하했고, 우리 측은 다시 11시 28~31분 “귀선은 우리 경고에도 침범행위를 계속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변침(배의 방향을 바꾸는 것)하지 않을 시 사격하겠다”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2회 전달했다.
이어 우리 고속정은 오전 11시32분 경고사격을 하겠다는 경고통신을 1회 했지만 북한 경비정은 계속 남하했으며 결국 11시36분 북한 경비정 전방으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이에 북한 경비정은 11시37분 우리 고속정을 향해 50여발의 사격을 가했으며 우리 고속정은 좌현 함교와 조타실 사이 외부격벽에 15발을 맞았으나 인명과 장비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고속정은 오전 11시37분 북한의 사격과 동시에 즉각 40mm 함포 100여 발로 대응사격을 가했다.
교전은 오전 11시37분부터 11시39분까지 2분간 벌어졌으며 북한 경비정은 11시40분 NLL을 통과해 북한으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은 연기가 날 정도로 반파되어 북상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교전을 전후로 서해에 배치된 북한의 해안포나 실크웜, 샘릿 지대함미사일 등의 발사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합참은 북한군이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의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합참은 “이번 사건은 북한 경비정이 먼저 NLL을 침범하고 이에 대해 경고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경비정을 먼저 직접 조준 사격함으로써 발생한 유감스런 사건”이라며 “우리 측은 이에 엄중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