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한성렬 평양 불허로 美대학 강연 취소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의 프린스턴 대학에서 특강을 하려했으나 평양 당국의 불허로 강연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 대사는 이날 오후 프린스턴대 우드로 윌슨 국제대학원이 후원한 동아시아 연구 프로그램에서 데사이 앤더슨 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과 함께 `북한과 미국’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강의를 취소했다.

한 대사의 특강을 주선한 프린스턴대 국제문제연구소의 린 화이트 교수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 대사의 강연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취소됐다”면서 “한 대사로부터 약속을 지키지 못해 유감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오지 못한다면 우리 학생 대표들을 그쪽(北대표부)으로 보낼 테니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는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그것도 곤란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이에 따라 한 대사가 불참한 가운데 앤더슨 전 KEDO 사무총장으로부터 KEDO가 구성되고 활동이 사실상 중단되기 까지의 미ㆍ북 관계와 북한핵 문제 등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한 학생은 “교수님으로부터 `북한 외무성의 불허로 한 대사가 갑자기 오지 못하게 됐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핵문제에 대한 북한측의 진정한 입장이 무엇인지 듣고 싶었는데 한 대사의 강의가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도 “평양 정부가 한 대사의 우리 대학 특강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 “한 대사가 특강을 취소한 것은 지금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프린스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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