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한성렬 “先 평화체제, 後 핵포기가 순서”

▲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 ⓒ연합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22일(현지시간) 북한 핵문제와 관련, “우선 (미국과)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관계개선을 해나가면서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한과 평화협정을 논의하는 것이 언젠가는 중요해질 것’이라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이른바 리비아식 해결방식은 철저히 우리의 경우와 다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대사는 “상대방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 핵무기가 나온 것”이라면서 “우리는 먼저 평화체제를 구축한뒤 관계개선을 해나가면서 기타무기와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 평양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와 미국은 잠시 전쟁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교전의 쌍방이기 때문에 어느 일방에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내 대북정책 논란과 관련, 평양의 입장을 확인한뒤 나온 것으로 미국의 ‘先 핵포기, 後 평화체제’ 입장과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한 대사는 “미국의 마카오 방코델타 아시아은행(BDA) 제재는 ‘先 무장해제 後 보상’을 강요하는 것”이라면서 “6자회담은 미국이 최소한 마카오 동결자금을 해제해야 속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카오 제재는 금액의 많고 적고가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우리와 공존할 의사가 있느냐, 동시 행동의 원칙에서 해결할 의지가 있느냐를 가름하는 시금석”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사는 ‘미국이 구두로 금융제재 해제를 약속할 경우 6자회담에 복귀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경우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결국은 돈이 해제되어야 6자회담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1일 NBC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 미 행정부가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미-북한간에 체결된 정전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대체하는 것을 추진중이라는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 북한과 평화협정을 논의하는 것이 언젠가는 매우 중요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어떤 협상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先 핵포기, 後 평화체제’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뉴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