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학자, 日약탈 ‘의방유취’ 반환운동 호소

북한의 한의학자가 남북 공동으로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약탈당한 의학서인 ‘의방유취(醫方類聚)’ 반환운동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전통의학서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주규식 박사는 12일 입수된 북한의 대외홍보용 잡지 ‘금수강산’ 10월호 기고문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왜적들이 조선의 의학 백과전서인 의방유취를 훔쳐갔다”며 “북과 남, 해외의 모든 조선민족이 우리의 국보인 의방유취를 하루빨리 되찾기 위해 힘을 합쳐나갈 것을 호소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의방유취는 세종 27년(1445) 임금의 명에 의해 편찬된 한방의학 백과사전으로, 성종 8년(1477) 모두 266권 264책의 금속활자본으로 간행됐으나 임진왜란 때 원간본 대부분이 사라지고 12책이 빠진 252책 1질이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에 의해 약탈당해 현재 일본 궁내청 서릉부에 남아 있다.

주 박사는 의방유취에 5만 가지나 되는 처방이 집대성돼 있다면서 “530년 전부터 의방유취와 같은 훌륭한 의학 백과전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조선 민족의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으로 약탈당한) 의방유취 금속활자 원간본은 그 누가 왜나라에 예물로 바친 것도 아니요, 그 어느 골동품 애호가나 관광객이 조선에 와서 비싼 값을 치르고 사간 것도 아니”라며 “그러므로 그것은 응당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박사는 이어 “선조들이 물려준 고귀한 유산이며 세계에 자랑할 우리 민족의 국보들을 왜나라의 궁내청 서릉부가 아니라, 우리 조국 땅에 소중히 보관하고 마음껏 연구,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주 박사는 자강도 화평군인민병원에서 의사로 활동하면서 전통 의학서 연구를 계속해 지난해 고려시대 첫 의학고전으로 평가받는 ‘어의촬요방(御醫撮要方)’을 복원해 냈다.

한편 북한에서는 1960년대 이후 고전 의학서 번역에 적극 나서 ‘동의보감'(1962년 5책), ‘의방유취'(1970년 20책), ‘향약집성방'(1983-86년 전 5권), ‘의림촬요'(1983년 1책) 등을 한글로 펴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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