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학생, 야밤에 공장기업소 습격한다는데 왜?

북한이 ‘강철전선을 힘 있게 지원하자’라는 구호로 해마다 파고철 수집 징수사업을 벌여왔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파고철 징수를 다그치고 있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생들은 파고철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멀쩡한 공장 설비를 무작위로 뜯어가,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해 정초 (김정은)신년사 이후 현재까지 파철 수집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파고철 수집사업은 과거와 달리 공장기업소별 종업원 수에 따라 수십 톤에서 수백 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파고철 수집 과제가 하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이번에는 파철 수집과업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단위책임자(지배인)와 당 비서는 당, 법적 처벌을 받게 되어 있다”면서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현재 이용되고 있지 않거나 낡은 설비들을 모조리 뜯어 바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도 설비감독국’ 관계자들이 도내 공장기업소를 돌면서 설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낡았거나 사장(현재 이용하지 않는 설비)되어 있는 기계 설비를 조사해 폐기처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올해는 당 창건 70돌을 맞는 정주년인 만큼 당국은 주민들에게 ‘충성심’을 고취해 강선제강소와 성진제강소에 더 많은 파철을 보낼 것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지난시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탱크와 포 무기를 만들어 열병식 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기차역 인근 ‘금속폐기물장’에는 파철보다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멀쩡한 기계설비들이 쌓여 있다”면서 “이 멀쩡한 기계설비는 기업소 책임자들이 ‘설비감독국’ 관계자들의 눈을 피해 공장인근에 감춰 놓은 것이다. 현재는 설비가 돌아가지 않지만 나중에 사용할 수 있는데, 설비감독국 관계자들에게 눈에 띠면 파고철로 처리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숨겨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당국은 주민들과 학생들을 상대로 매월 1인당 20kg의 파철을 수집해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어린 학생들을 비롯해 대학생들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철제화식도구와 쇠 가마(솥)까지 들고 나오는가하면 야간에 공장을 습격해 사용중인 설비까지 뜯어 바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노동자들과 주민들은 ‘공장이 돌아가야 부산물이 나와 혜택을 보겠는데, 멀쩡한 설비까지 파고철로 바치면 나중에 공장 운영은 어떻게 하나’라며 ‘차라리 공장 통째로 수매시키면 편하겠다’는 불만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해마다 공장기업소와 가두여성(전업주부)은 물론 대학교, 소(초등)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사회주의 강철전선에 더 많은 파철을 보내자’며 파철수집 사업을 다그쳐 왔다. 또한 수집된 파고철은 모두 ‘여맹호’ ‘소년호’라는 명칭의 탱크와 대포를 만들어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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