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풍계리 핵실험장서 ‘통제벙커’ 추정 시설 포착”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지휘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벙커(bunker)’가 포착됐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가 25일 밝혔다.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동향 분석 웹사이트 ’38 노스(North)’는 이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최근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핵실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물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핵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는 터널 입구로부터 북쪽으로 약 1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지휘통제 벙커(Command and control bunker)’는 핵 시설 조종 장비나 실험 결과 모니터 장비, 평양 지도부와의 통신 설비 등을 갖춘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 벙커가 핵실험의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경우 핵실험장 내 인력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대피소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벙커는 2005년 이후에 건설 작업이 시작됐고 2009년 사진에서 핵실험장 내 근로자용 버스 3대가 위성사진에 포착되는 등 이때까지 벙커의 굴착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4월에 촬영된 사진은 벙커의 입구가 잘 정비돼 있고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벙커의 입구가 핵실험 터널의 입구와 떨어져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벙커 위쪽에선 환풍 시스템이나 지진계를 비롯한 모니터 장비를 설치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건축물도 발견됐다.


38노스 웹사이트는 굴착 흔적 등으로 미뤄 벙커의 크기가 최소한 1천 평방피트(약 92.9㎡)는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시설물이 환기시스템이 맞다면 이 벙커 길이가 입구로부터 최소한 지하 50m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12월의 위성사진에서는 벙커 설비의 서쪽에서 잘 정비된 작은 길이 포착됐으며 이는 이곳에 사람들의 왕래가 잦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 웹사이트는 분석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휘통제 벙커 외에 평양의 상층부와 연락을 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제 무선중계시스템 ‘R404’, 또는 ‘R414’의 흔적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핵실험장이 평양 지도부의 핵실험 실행 명령을 전달받으려면 믿을 만한 통신시스템이 필수적이며 작년 여름 폭풍이나 수해, 기술적 결함으로 기존 지상통신선이 망가진 뒤 새 통신시스템이 필요해졌을 것으로 이 웹사이트는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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