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평양·평남 미세먼지 기승…화력발전소·인구 ‘이중밀집’ 영향



▲2017년1월 25일 대기질 예보 자료. 평양을 중심으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 = 한국 대기질 예보시스템 캡처

중국발(發) 스모그로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북한도 미세먼지 피해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평양과 평안남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게 측정되는데, 화력발전소와 인구가 대거 모여 있는 ‘이중 밀집’ 구조가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현재 북한 전역에 설립된 주요 발전소 8곳 중 6곳(75%)이 평양·평남지역에 위치해 있다. 북창 화력발전소 연합기업소와 평양 화력발전 연합기업소, 순천 화력발전소 등이 대표적. 특히 이 6곳 화력발전소들은 전체 화력발전소들 총 설비용량인 301만 kW 중 266만 kW(88%)를 차지하고 있다.

전자기기나 자동차, 부품 품목을 생산하는 공장도 평양·평남지역 모여 있는 만큼 이런 화력발전소와 공장 등지에서 뿜어내는 먼지 농도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북한 주요 전기기기 공장은 평양 3.26전선공장과 대동강 축전지공장, 보통강 전기공장 등을 포함해 평양에만 무려 7개가 있다.

북한 자동차공장의 평양·평남지역 밀집도는 더 높다. 북한 주요 자동차공장 7개 중에 무려 5개가 평양·평남지역에 위치해 있다. 승리 자동차종합공장(구 덕천자동차공장)과 평화자동차공장, 평성 자동차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민은 30일 데일리NK에 “혁명의 도시 평양에 전기나 기기 등을 공급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발전소 및 공장은 그런대로 돌아간다”면서 “별로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여과 없이 쏟아내는 공해물질은 아마도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평남지역에 북한 전체 인구 31%가 밀집돼 있다는 부분도 미세먼지 발생에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취사연료 90% 이상이 나무나 석탄 등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물질이라 피해가 배가된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국제환경 보호단체 그린피스도 초미세먼지 원인의 약 60%가 석탄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다보니 북한 전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를 훌쩍 초과하기 일쑤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도시와 농촌을 포함한 북한 전역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2014년 연중 평균 27㎍/㎥(㎥당 27 마이크로그램)으로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인 10㎍/㎥를 2.7배 수준이었다. 농촌을 제외한 북한 도시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평균보다 좋지 않은 연평균 31㎍/㎥에 달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해 11월 26일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12년 기준으로 북한은 인구 10만 명 당 63명이었다”면서 “사망자 순위에서 북한은 194개국 중 20위로 비교적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북한 내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당국의 대책은 부재한 상태다. 북한 공업지구 출신의 한 탈북민은 “북한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직원이 공장에 와 제진 장치(먼지 제거 장치) 작동여부를 검사는 하긴 한다”면서 “하지만 공장 측은 검사 당시에만 제진 장치를 작동시켜놓고 그 이후엔 꺼놓았다”고 증언했다. 북한 당국이 여전히 산업시설 대기오염 배출에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한반도 통일 대비 차원에서 미세먼지 방지를 위한 방도를 구상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우리 사회에서는 이와 관련 연구도 미진한 상황이다. 우정헌 건국대 융합인재학부 교수는 최근 데일리NK에 “북한 대기오염 수치정보 중 신뢰할 만한 게 아직 많지 않다.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립환경과학원도 2013년 발간한 용역보고서를 통해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암모니아는 발전을 포함한 산업비율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평안남도에서 배출량이 두드러지게 크게 나타났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북한 사회의 폐쇄성으로 인해 통계적 자료와 공간정보 자료 모두 접근이 쉽지 않았다”고 한계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