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평양과기대 南교수진 상주 강의 추진

내년 4월초 개교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남측 대학교수들이 강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평양과기대 설립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은 1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평양과기대 교수진은 정보통신기술, 농식품공학, 산업경영학 등의 분야에서 45명 정도로 출발할 예정”이라며 “이미 정보통신기술 분야는 남한의 우수인력 10여명이 전임이나 방문 또는 겸직 교수 신분으로 출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미 포항공대와 카이스트, 한양대, 동국대, 단국대, 정보통신대 등 국내 7개 대학 교수들이 북측과 4차례 열린 평양과기대 교과과정 협의에 참여했었는데 이들이 평양과기대 출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박 전 총장은 “미국의 유명 동포 과학자들도 평양과기대 강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 당국이 남한 교수진의 평양 과기대 강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아직 남한 교수진의 강의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박 전 총장도 평양에 상주하며 북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박 전 총장에 대해서조차 분명한 상주 승낙을 하지 않고 있다.

박 전 총장을 비롯한 남한의 교수진이 북한 대학에서 강의하는 것은 남한의 법률상으론 문제없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을 방문해 학술활동을 한 것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로, 북한 대학 강의도 방북 및 사업 승인을 받으면 한 학기 정도 장기체류를 하면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측의 허용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방북 때 평양에서 살 집을 이미 봐뒀다는 박 전 총장은 자신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며 평양 상주와 평양과기대 출강 성사를 자신했다.

평양과기대는 내년에 우선 대학원 과정을 개설한 뒤 나중에 학부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며, 신입생은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이과대학, 컴퓨터기술대학 등 북한의 명문대학 졸업생 150명을 받을 예정이다.

박 전 총장은 “평양에 김일성대와 김책공대 등 유명 대학이 있지만 평양과기대는 국제적인 과학기술 교육을 중점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세계적인 과학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교두보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과기대의 정상 개교에는 586 펜티엄급 이상의 컴퓨터와 첨단 실험기자재의 북한 반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도 큰 변수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