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평론 “주인공 죽음 너무 많다”

최근 발표된 북한 단편소설중 주인공이 죽는 것으로 끝을 맺는 사례가 많아 “(독자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보다 애상과 불안, 아쉬움을 자아내게 한다”고 북한의 문학지가 지적했다.

18일 입수된 북한의 문학잡지인 ’조선문학’ 8월호는 올해 상반기 이 잡지에 소개된 단편소설들에 대한 종합 비평문에서 단편소설 14편중 4편이 주인공이 숨지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작가 리창유가 쓴 ’시대의 요구와 작가의 형상 세계’라는 제목의 평론은 “주인공이나 중요인물들의 운명을 죽음으로 처리하는 작품이 왜 유형적으로 적지않게 나오는가”라고 묻고 “일반적으로 죽음 그 자체는 사람들에게 혁명 투쟁의 간고성을 강조하는 데 필요하지만, 그와는 달리 비애의 감정에 잠기게 함으로써 새 힘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보다 애상과 불안, 아쉬움을 자아내게 한다”고 지적했다.

평론은 이러한 작품의 예로, 군인인 주인공이 전사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 ’아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와 소설속 화자의 어머니가 6.25 전쟁에서 미군이 뿌린 세균에 감염돼 숨진다는 내용을 담은 ’어머니의 모습’ 등을 꼽았다.

평론은 또 ’조국 통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의 경우 기존 작품의 “부족점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련의 도식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여자 주인공이 6.25전쟁 당시 남한에 두고 온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토질병 약을 개발하다 숨진다는 내용의 단편소설 ’약’을 그 예로 들었다.

평론은 “우리 인민의 통일 열기는 6.15 북남 공동선언의 기치따라 매우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는 데도 이 소설은 “전쟁시기 흩어진 가족의 불행과 고통만이 짙게 언급되고 조국통일을 위해 어떻게 살며 일해나가야 하는가를 형상으로 구현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평했다.

평양에 사는 미혼 여성이 대학 교직원으로 일하면서 고무공장의 생산성 혁신에 앞장선다는 줄거리의 ’내사랑 저하늘’이라는 소설에서는 잘못된 과학 상식을 인용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우려가 있다는 비평도 제기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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