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판문점대표부 “미군유해 유실돼도 상관안해”

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대표 명의로 담화를 내고 “우리나라 도처에서 미군 유해가 마구 파헤쳐져 나뒹굴어도 더 이상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성의를 무시한 후과(결과)로 수천 구의 미군 유해가 유실된다면 그 책임은 인도주의적 문제를 정치화한 미국 측이 전적으로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전했다.


이 담화는 또 “미군 유해들이 불도저에 밀리고 쟁기에 찍혀 나뒹구는 실태를 방치할 수 없어 시급한 대책을 세우자는 우리의 선의와 노력을 ‘6자회담’이요 뭐요 하는 황당한 정치적 이유로 미국 측이 외면한다면 더 이상 다른 방도가 없다”고 강변한 뒤, 부시 행정부 시절 유해발굴을 중단하면서 제기했던 ‘신변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 당국이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가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돌린 터무니없는 헛소리”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미군유해 발굴 문제를 논의할 실무회담을 유엔사 측에 제안, 유엔사와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같은 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6자 회담을 통해 많은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첫 조치를 취해야 많은 다른 일들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선(先) 비핵화 의무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미국은 1996년부터 작업이 중단된 2005년 5월까지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과 평안북도 운산 지역에서 모두 225구의 미군 유해를 찾아내 60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비용 명목으로 북한 측에 2천80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