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특수학교 南 60년대 수준…외부 도움절실”

▲ 사리원에 위치한 애육원(고아원)의 보모와 아이들 <사진=등대복지회 제공>

정부는 북한의 2차 핵실험 등 잇따른 도발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등 취약계층을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국내 10개의 민간단체들에 대한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약 35억 원)을 재개하는 방안을 지난 3일 발표했다.

남북협력기금을 지원받을 단체 중에 ‘등대복지회’(대표이사 권오덕)가 눈길을 끈다. 1998년부터 북한 특수학교에 있는 장애우들과 북한 애육원(고아원) 아이들에게 직업재활, 문화예술교육, 식량 지원 등을 진행해왔다.

등대복지회는 10개 단체 중 가장 큰 액수인 6억 3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신영순 상임이사는 14일 ‘데일리엔케이’와 통화에서 “모금을 통해 이만큼의 액수를 더 조성해 총 12억 6천만 원을 북한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이사는 “북한의 특수학교들의 수준은 남한의 60년대 형편과 비슷해 학생들은 강냉이 죽을 주로 먹어 영양상태가 좋지 않다”며 “그나마 여러 나라 NGO들의 도움으로 지난 5~6년간 많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는 고아원과 특수학교가 각 도마다 있다. 등대복지회는 그 중에서 농아학교 8곳, 맹아학교 3곳, 애육원 3곳을 돌보고 있다.

등대복지회는 1997년 북한 식량난 소식을 듣고 대북지원을 시작하게 됐다. 2000년부터는 애육원 아이들까지 지원하고 있다.

신 이사는 “북한 특수학교와 애육원 지원 사업은 유럽 NGO에서는 많이 하지만 한국 NGO에서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원사업과 관련된 ‘모니터링’ 문제에 대해 신 이사는 “북한에 빵공장을 세우고 나서 1년에 8~9번 가서 창고도 확인하고 시식도 하고 애들이 먹는 것도 봤다”며 “그 부분은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등대복지회는 지금 평양에 대규모 장애인종합복지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된 3620평짜리 건물을 예상하고 있다. 종합복지관이 완공되면 진찰과 치료, 문화예술 공연, 문화․예술․기술 교육 등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 보통강 종합 편의봉제실에서 한 장애우가 다림질을 하고 있다.<사진=등대복지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