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전부, 최소 3차례 전두환 대통령 암살 시도”

국제태권도연맹(ITF)이 1980년대부터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이하 통전부)로부터 공작금과 인력을 지원받으며 대남사업의 ‘행동부대’ 역할을 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ITF의 창설자인 최홍희(2002년 평양서 사망) 전 총재의 아들 최중화(54) 씨는 6일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통전부가 매년 30만달러의 조직운영자금과 120만 달러의 세계대회개최 경비를 지원하며 1980년 이후 ITF의 태권도 사범 해외파견을 직접 관장했다”며 “통전부는 대남 공작원을 ITF 태권도 사범으로 만들어 최소 3번 이상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공작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1981년 2월 오스트리아 북한 대사관저에서 북한의 대남 공작 담당 최승철로부터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지시받았다”며 “그해 5~6월 나는 빈․마카오 등지에서 ‘광주사태 유가족’으로 위장한 북한 공작원들과 유대인 마피아를 소개해줬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계획은 유대인 마피아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그는 또 “이후에도 북한은 필리핀 골프장, 서울 여의도광장 등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암살하는 계획을 각각 세워 ITF 태권도 사범들에게 지령했다”고 증언했다.

최 씨에 따르면 통전부는 ITF의 해외 파견 사범들을 동원해 ‘재독 한인 반전반핵연맹’(82년), ‘조국통일촉진회’(89년 캐나다), ‘조국통일 워싱턴 연합회’(94년), ‘배달민족 평화통일 촉진회’(95년) 등 친북·반한 단체를 결성토록 조종했다.

최 씨는 “통전부는 2002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장웅 IOC위원을 총재로 추대해 ITF를 장악했으며, 이달 17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릴 ITF 총회에서는 이용선을 새 총재로 추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선은 김정일 정치군사대학 전투원 출신으로 1990년대 초반 ITF 본부에 파견돼 북한 지원 자금과 연맹 수입금으로 대남공작을 지원하는 통전부 해외공작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항상 모국(母國)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노무현 정부 시절 전향의사를 밝히고 국내 입국을 타진했으나,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걱정했던 탓인지 ‘입국 불가’ 통보를 해왔다”며 “입국 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나 용서를 구하고, 박근혜의원도 만나 선대(先代))의 반목을 청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최 씨는 이미 수 차례 해외에서 우리 정보 당국자들과 접촉을 가졌고, 이미 올해 한차례 서울에서 정보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가 입국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모의 사건과 최근 친북 활동에 대해 추가조사를 받은 뒤 간첩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최 씨의 부친 최홍희 전 총재는 현역 소장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과 5․16 쿠데타를 함께 모의하기도 했지만, 63년 ITF 창설 이후 관계가 소원해져 1972년 캐나다로 망명했다. 최 전 총재는 캐나다 망명 후 박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를 꾸준히 비난하다 북한과 가까워지게 됐다.

최 전 총재의 유해는 현재 북한 혁명열사능에 안장돼 있어, 향후 최 씨의 귀국과 맞물려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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