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태권도연맹(ITF·총재 장웅) 소속 북한 태권도 선수들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한 태권도 국제경기단체인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 조정원) 소속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WTF는 장웅 북한 IOC 위원이 이끄는 ITF와 지난 21일(현지시간) 제2회 유스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난징(南京)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사무실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하고 공식 사인했다고 25일 밝혔다.
WTF에 따르면 조정원 WTF 총재와 장웅 ITF 총재는 기술 및 대회 교류를 인정하는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WTF와 ITF에 소속된 선수들은 양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 및 행사에 서로의 경기 규칙을 준수하면 교차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두 단체는 세계선수권대회도 따로 열어왔다.
한편 북한의 ITF는 WTF 보다 7년 앞선 1966년 서울에서 육군 소장 출신 최홍희 씨 주도로 창설됐다. 그러나 최 씨는 한국 정부와의 갈등으로 캐나다로 망명하고, 1980년부터 태권도 보급을 위해 북한에 사범들을 파견하면서 북한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ITF 태권도는 북한 태권도’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조 총재와 장 총재는 2005년 6월 스위스 로잔에서 당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주선으로 태권도 발전을 위해 기술과 행정을 통합하기로 약속했으나 겨루기나 품새 등의 기본 틀마저 현격한 차이를 보여 결국 2008년을 끝으로 교류는 끊겼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조 총재와 장 총재가 양 단체 주관 대회의 교차 출전 허용 문제를 협의해 왔고 마침내 교류 협약 결실을 맺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