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쿠바 반미공동전선 구축에 무게

북한이 ‘중남미의 북한’으로 일컬어지는 쿠바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회주의 발전노선을 지향하는 두 나라가 수교한 것은 1980년 6월부터.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는 했지만 이렇다할 정치적 유대를 보여주지 못한 두 나라지만 최근 들어서는 각종 대표단의 교환 등을 통해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5월부터 약 2개월 동안 북한에서 쿠바를 찾은 대표단은 모두 3개로 김기남 당 중앙위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 김용진 교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쿠바 단결위원회 대표단, 전승훈 내각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표단 등이다.

특히 쿠바를 이끌고 있는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김기남 당비서와 전승훈 부총리를 직접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김기남 당비서와 만나 “반미,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투쟁에서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강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최근 눈에 띄고 있는 북한과 쿠바 사이의 관계강화가 ‘반미공동전선’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조선은 지난 4월 “공동의 원수를 반대하는 투쟁에서 언제나 쿠바 인민과 손잡고 나가려는 것은 조선 노동당과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며 “우리는 쿠바 인민이 반제.반미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루벤 페레스 북한주재 쿠바 대사는 인민보안성 정치대학을 방문한 뒤 방명록에 “언제나 손에서 총을 놓지 않고 조선 인민과 함께 미제 침략자들을 반대해 견결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명시했다.

시기적으로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중남미 국가에서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에 대한 저항의식이 고조되고 좌파 정권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북한이 쿠바 뿐 아니라 중남미 국가에 대한 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반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북한은 중남미 국가들이 생산하고 있는 원유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유 부족 등으로 심각한 에너지 난을 겪고 있는 만큼 중남미 산유국과의 외교를 통해 손쉽게 원유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담겼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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