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축구 “다음은 우리 차례”

“2010년 남아공에서는 우리가 일 낼겁네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탈락한 북한 축구가 4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노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우선 이번 지역예선에서 떨어진 뒤 탈락의 첫 원인으로 꼽혔던 국제경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적인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올해 5월 김일성경기장에 인공잔디를 기증하기도 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평양에서 4월과 6월 잇달아 북한 각급 체육선수단의 축구감독을 대상으로 강습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지난 1월 FIFA의 지원으로 5만㎡의 부지 위에 건설된 국가종합체육단 산하 축구훈련소는 6개의 축구훈련장과 각종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갖추고 체력을 강조하는 현대축구의 흐름을 쫓아가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각종 국제대회에도 적극 참가해 작년 11월 마카오에서 열린 동아시안게임과 12월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지난 2005년 월드컵 지역예선을 앞두고 북한 선수들은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스페인의 프로팀인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눈여겨 보면서 세계적인 축구 흐름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러시아 프로축구팀에서 북한 선수들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져 북한축구의 선진화가 가속될 전망이다.

북한은 현대축구의 흐름이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라는 점을 감안해 미드필더를 5명으로 배치할 수 있는 3-5-2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연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인 흐름을 받아들이기 위한 북한 축구의 노력에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의 지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미 남한의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고 있는 안영학이나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선수활동을 하고 있는 리한재는 북한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을 했고 지난해 전일본 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총련계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축구부도 북한 대표팀의 인재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조총련의 이같은 측면 지원을 염두에 두고 북한축구협회 부위원장에 재일본 조선인축구협회 리강홍 이사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차기 월드컵에서 ’사고를 치겠다’는 꿈을 부풀리고 있는 것은 꿈나무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 대표팀의 실력이 쑥쑥 자라나고 있기 때문.

북한의 17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은 작년 9월 페루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 8강에 진출했고 4강 진출전에서는 세계 최강이라는 브라질과 맞붙어 연장혈투를 벌인 끝에 1-3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특히 이 대회의 조별예선 3경기에서 3골을 몰아 넣은 최명호(경공업성 체육단)는 FIFA가 선정한 대회를 빛낸 13명의 선수중 한 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AFC로부터 ’올해의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 팀은 올해 2월 열린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해 성인팀을 잇달아 격파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려는 북한의 의지와 국제대회에서 실력을 확인한 청소년대표팀, 북한 대표팀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재일 총련의 노력 등 3박자가 2010년 월드컵에서 1966년 이탈리아에서 이룬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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