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축구대표 리명국, 대 이은 골키퍼

남아공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총공세를 ‘신들린 듯’ 막아내 북한 대표팀을 본선으로 이끈 골키퍼 리명국은 아버지도 축구 골키퍼 출신이라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3일 전했다.

신문은 리명국이 “체육인 가정에서 태어났다”며 “아버지는 축구선수 문지기(골키퍼)였고 어머니는 배구선수였다”고 소개했다.

리명국이 “축구를 시작했을 때는 공격수로 경기를 치렀지만 중학교(중.고등학교)시절 아버지와 같은 자리에 서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하고 당시 축구 감독이 리명국에 대해 “문지기에 천성적인 재능이 있다”며 그를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문지기로서 리명국의 순발력은 부모에게서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유산인 셈이다.

북한에서는 체육계를 비롯해 부모의 직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을 결정짓는 이탈리아전 결승골로 ‘동양의 펠레’라는 별명까지 얻은 박두익의 손자 박성일도 현재 북한의 4.25축구단 청소년팀에서 뛰고 있다.

북한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활동하는 홍영조의 아버지는 4.25축구단 단장이며, 어머니도 배구 대표팀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리명국은 사우디와 경기에서 선방에 대해 “문지기인 나 한 사람의 재간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하나로 됐기 때문”이라며 귀국후 자신에 대한 칭찬에 “긍지도 없지 않지만 과분한 평가를 받을 때면 나는 아직도 미약한 점이 있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고 겸손해 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그가 최종예선에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스스로 매긴 점수는 “5점제로 평가하면 3점의 수준”이다.

그는 “월드컵 본선까지는 무조건 5점으로 끌어올린다”며 “나 한사람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자신을 더욱 단련시켜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