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축구대표팀 43년만에 유럽 방문 반응 뜨거웠지만…

지난 6월 18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해 44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오른 북한 축구에 외신들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올랐던 당시를 회상하며 ‘붉은 모기떼’의 귀환이라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었다.

또한 외신들은 지난 6일 북한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기 위해 전지 훈련차 프랑스를 찾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했다. 북한 대표팀이 유럽을 찾은 것은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3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 축구대표팀이 그동안 선수 접촉은 물론 훈련조차 공개하길 꺼려왔던 태도를 버리고 도착 첫 날인 6일에 이어 8일에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앞에 섰지만 이들의 기대는 바로 ‘실망’으로 바뀌었다.

AFP 통신은 9일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첫 유럽 방문이이서 프랑스 취재진의 호기심은 뜨거웠다”며 “(그러나)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 전지훈련중인 북한이 정치적 질문은 모두 피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이곳에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 대해 감사한다”면서도 쓸데 없는 질문을 피해줄 것을 요청했다.

남성철 주장은 북한의 축구대회 형식을 묻는 질문에 “그런 것은 협회측에 질문하라”고만 짧게 답했다.

이에 대해 AFP는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런 나라 중 하나인 북한에서 온 축구 선수들의 삶에 대해 특종을 노렸던 취재진은 바로 실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서방 언론에게는 북한 대표팀의 ‘딱딱한’ 기자회견은 낯선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은 8일 한차례 더 열렸지만, 양상은 6일과 비슷했다.

심지어 동참한 통역은 “축구대표팀이 북한 공산주의 정권의 선전대라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감독에게는 전해주지도 않은 채 “당신의 질문은 적절하지 않다. 왜 축구와 정치를 결부시키려고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오히려 질문한 기자를 꾸짖었다.

프랑스 주재 북한 외교관계자는 남북한 단일팀 구성 가능성에 대해 “남한이 옳은 길로 가고, 단일팀을 원한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또한 김정훈 감독도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한편 김 감독은 6일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 월드컵을 언급, “우리 선배들의 정신을 되살리고 싶다. 현대 축구의 전형인 스피드와 기술을 접목하고, 뛰어난 체력이 뒷받침되는 축구를 하겠다”며 8강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프랑스 전지훈련에 해외파 정대세(가와사키)와 안영학(수원 삼성) 등은 소집하지 않았고, 선수 19명과 관계자 등 총 28명으로 선수단을 꾸려 9일 프랑스 리그2(2부리그) FC낭트에 이어 13일 콩고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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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