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축구감독 “남측과 맞대결은..”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축구대표팀의 리정만(47) 감독은 ’남측’과 인연이 많은 사령탑이다.

1990년 잠실에서 열린 첫 통일축구경기에 북한대표팀 미드필더로 처음 남녘 땅을 밟았고 2002년 9월에는 두 번째 통일축구와 2002 부산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서울과 부산을 잇따라 방문했다.

호주에서 유소년축구교실을 하는 전 국가대표 김판근 등 국내 축구인들과도 친분이 있는 사이다.

베어벡호의 홍명보 코치와는 1990년 통일축구에서 맞대결을 벌인 적도 있다. 리 감독은 팀내 최고참 현역이었고 홍 코치는 당시 대표팀 막내였다.

리 감독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시리아와 첫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다소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그는 ’조 1위로 8강에 오르면 남측과 맞붙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일단 8강에 가는 게 먼저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리고는 “8강에 오르면 경기를 해야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당연한 답을 내놓았다.

현재로선 남북 축구 맞대결보다는 북한의 8강 진출 여부가 온통 그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듯 했다.

남북한이 나란히 조 1위를 차지하면 12월10일 오전 1시 알-라얀 경기장에서 8강전을 벌이게 된다.

리 감독은 “이기면 좋았겠지만 경기란 이길 때도, 비길 때도, 또 질 때도 있는 법”이라며 “솔직히 우리 방어수(수비수)들의 상태가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수들 가운데서도 상태가 좋지 못해 뛰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그 바람에 방어수와 공격수의 호흡이 맞지 않아 문제점도 많이 노출되고 있다”며 “하지만 방어선이 강하지 못한 걸 잘 보완해 반드시 8강에 오르겠다”고 했다.

리 감독은 “우리가 기필코 일본을 잡아야 한다”며 12월6일 조별리그 마지막 북.일전에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리정만호’ 구성원들도 일본에는 필승 의지가 강하다. 독일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등 진통끝에 발목을 잡힌 상대가 바로 일본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영준(평양시체육단), 홍영조(4.25체육단) 등은 당시 북한대표팀의 주축을 이뤘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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