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태복 “‘대(代) 이은’ 북중친선”…중국 기대기?

북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노동당 비서가 ‘대를 이은’ 북중관계 발전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9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최 비서는 전날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자국 대사관에서 마련한 김정일 방중 성과 축하모임에서 “조(북)·중 친선을 대를 이어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의 이번 방중에 대해 “조·중 친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며 조·중 친선 역사에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류 대사는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은 김 위원장을 따뜻이 환대했다”면서 “이것은 전통적인 중조 친선의 불패성을 뚜렷이 보여줬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은 중조 관계를 높은 단계로 이끌고 두 나라 인민들 사이에 복리를 안겨주며 지역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계문제 등을 연상케 하는 최 비서의 ‘대를 이은’ 발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김정은 후계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하는 반면, ‘전례에 따른 발언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활동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그 의미는 다르다”며 “김정일과 후진타오, 그리고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지도부 간에 권력교체 이후에도 최고 지도부간 친선은 유지돼야 한다는 합의를 재확인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중국이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키는 상황에서 ‘북중관계’를 강조하는 것은 후계문제보다는 최근 ‘국제적 고립’ 심화에 따른 ‘중국 기대기’ 차원의 일방적 ‘구애’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최근 북한은 매체들을 동원해 김정일의 방중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이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대북전문가는 “최근 매체들이 김정일을 ‘절세 애국자’라고 표현하는 등 신격화 수준을 높이는 것은 후계지명이 임박해 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