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고인민회의 선거 11월로 연기”

북한이 올해 5년의 임기가 끝나는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8월 초순께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11월로 연기했다고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이 30일 주장했다.

좋은벗들은 이날 북한 소식지에서 연기 이유는 “9월9일 정권 수립 60돌을 맞아 기념행사를 치르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승룡 좋은벗들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러한 사실을 최근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며 “9월에는 ’9.9절’ 행사가 있고 10월에는 노동당 창건일(10.10) 행사가 있어서 11월로 잡은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의원 선거 연기가 사실일 경우 ’새 시대를 준비하는 포석’, ’특별한 대내적 상황’, ’재해가 많은 7~8월을 피하려는 조치’ 등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연기된 게 사실일 경우 북한이 정권 수립 60주년인 ’9.9절’이나 노동당 창건일(10.10) 행사는 ’옛 인물들’로 마무리하고, 11월에 새 대의원을 선출해 이른바 ’주체 100년(2011년)’을 앞두고 신중하게 ’새 출발’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김 교수는 또 “내부의 제도적 정비가 이유일 수도 있고, 아니면 7~8월의 경우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날씨나 교통 여건 등을 고려해 아예 여유있게 11월에 행사를 하려는 생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이번 최고인민회의 선거는 북한이 1998년 헌법을 개정한 이후 세번째인데, 지난 2차례로 보면 8월쯤 선거해서 9월에 소집하는 게 통례라고 할 수 있다”고 이례성을 지적하고 “11월로 연기할 정도의 ’대내적 상황’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좀더 지켜봐야 (이유를) 정확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에 새로 최고인민회의를 구성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다시 국방위원장에 추대할 것이므로 ’김정일체제 3기’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현 11기 대의원들은 2003년 8월3일 실시된 선거에서 선출됐으나, 북한에선 최고인민회의 선거일이 ’대의원 임기가 끝나는 달의 몇째주 무슨 요일’ 식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어서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일은 들쭉날쭉한 편이다.

제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1948년 8월25일 실시된 이래, 제4기는 1967년 11월25일, 제5기는 1972년 12월12일, 제6기는 1977년 11월11일, 제7기는 1982년 2월28일, 제9기는 1990년 4월22일에 열렸다.

다만 헌법개정 이후 제10기는 1998년 7월26일, 제11기는 2003년 8월3일 각각 선거가 실시돼 9월 새로 구성된 최고인민회의의 첫 회의를 가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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