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최고사령부는 8일부터 시작되는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대해 “조선 인민군 육·해·공군 부대들은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보도’ 형식의 발표를 통해 “전연(전방)과 해안, 대공 감시근무를 수행하는 인민군 장병들은 선제타격을 노리는 침략자들의 그 어떤 도발책동도 일격에 격파분쇄할 수 있도록 조국의 전초선을 믿음직하게 지킬 것”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최고사령부는 “조선인민군 전체 장병들과 조선인민경비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 대원들은 훈련장마다에서 백두의 훈련열풍을 세차게 일으키며 침략자들이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하늘과 땅, 바다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도발자들을 격멸 소탕할 수 있도록 고도의 격동상태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의 명령은 전쟁광신자들의 무모한 침략책동으로부터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옹위하고 조국의 번영과 인민의 영원한 행복을 지키기 위한 가장 정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작전명령은 비상사태시 최고사령관의 명의로 선포되며 전시상태-준전시상태-전투동원태세-전투동원준비태세-전투경계태세 등 5단계로 나뉜다.
북한은 작년 3월에도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시작되자 군 최고사령부 보도를 내고 “전투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고,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L) 군사연습 때도 최고사령부 명령을 통해 ‘전군·전민·전국 특별경계태세’를 지시했다.
한편 북한의 ‘키리졸브’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대한 비난과 관련,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상투적인 비난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우리 군의 특별한 대응은 없다”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키리졸브 연습에 대한 북한의 비난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매년 훈련을 해왔고, 북한에도 통보했다”며 “북한 역시 훈련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뒤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