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초병 AK-74 사용…사격거리 추정불가”

정부는 16일 금강산 피살사건 피해자인 고(故) 박왕자 씨 부검 결과와 관련, “북측 초병이 원거리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더 자세한 거리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부검 집도의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중석 법의학 부장은 “부검 결과 등과 엉덩이 등 2곳에서 총창이 발견됐다”며 “사거리는 내부 장기 손상 등을 종합 할 때 원사(遠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사란 장총의 경우 사거리가 1~2m 이상인 경우를 가리키는 전문용어”라며 “더 자세한 발사거리를 추정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여러 상황을 수집한다면 이를 연계해 법의학적 재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현장조사 없이는 정확한 사거리 추정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서 부장은 박 씨의 사인에 대해 “관통한 총창들에 의해 각 장기가 생명 유지에 부적합한 손상을 받고 사망했다”며 “간과 폐 손상에 의해 많은 출혈을 일으키며 사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종합적으로 많은 출혈을 동반한 관통 총상이었으며 탄환의 흔적을 방사선 검사 육안 검사에서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 부장은 또 “‘사입구’(射入口. 총알이 들어간 구멍)의 크기는 2발이 동일했다”고 소개한 뒤 “사입구의 크기는 0.5cm이며, 실탄의 크기는 5.5㎜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동환 국과수 총기분석실장은 “사입구(총알이 들어간 구멍)의 크기가 약 한 0.5㎝가 되기 때문에 실탄의 크기를 약 5.5㎜ 가량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며 “입고 있던 백색 셔츠와 검은색 원피스에서 무연화약, 실탄의 추진제로 사용되는 무연화약은 일제 검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옷에서 화약성분이 검출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발사거리를 2m 이상의 원사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실탄의 크기는 5.5㎜로 추정됐다. 북한군이 사용하는 AK-47 소총탄은 직경이 7.62㎜고 AK-74 소총탄은 직경이 5.45㎜다. 따라서 북한군 초병은 AK-74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씨는 가슴과 엉덩이 부위에 두 발의 총알을 맞았다. 국과수는 북한군 초병이 하나의 총에서 두 발을 잇달아 발사했는지, 서로 다른 총에서 1발씩 발사했는지에 대해선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부장은 “하나는 등에서 가슴으로 정방향으로 관통, ‘사입구’는 등 우측부위 10번~11번 늑골에 직경 0.5cm이며, 사출구는 우측 유두 직하로 형성됐고, 또 하나의 총상은 우측 엉덩이에서 좌측 엉덩이로 사입구와 사출구의 크기는 몸통과 동일한 크기”라고 밝혔다.

총격 위치와 관련, 서 부장은 “두 총상은 하나는 정방향 앞쪽으로 하나는 횡쪽으로 지면과 거의 평행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비록 평행하게 나갔다고 해도 방향만을 가지고 가해 위치를 정확하게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 검증을 할 수가 없어 초병 한 사람이 쏜 것인지 아니면 2명 이상이 쏜 것인지 여부는 판단하지 못했다. 또 2개의 총상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 발생한 총상인지도 이번 부검 결과만으로는 판단하지 못했다.

현재 정부 합동조사단은 관광객을 상대로 당시 비슷한 시기에 찍은 사진 등을 수집,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장조사 실시가 불투명한 만큼 정밀한 조사를 위해 인형, 동물 총격실험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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