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체육계, 스폰서 찾는데 어려움 토로

북한 체육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원 아래 북한팀을 후원해 줄 기업을 찾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후원기업을 찾기 위해 스포츠마케팅팀을 설립하고 이탈리아 의류 브랜드 휠라(FILA)와 국가대표팀 후원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휠라는 지난해 후원계약 만료 이후 북한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스포츠마케팅팀의 전철호 사장은 “우리는 스폰서를 찾고 싶다”며 “처음 몇 번 성공한 이후로는 세계적 브랜드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전갈을 보냈지만 아무 응답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전 사장은 아디다스나 미즈노, 아식스 같은 브랜드들이 그나마 관심을 갖고 아테네 올림픽과 그 밖의 주요 대회 때 북한팀을 도와주기는 했지만 이 회사들은 큰 돈이 아니라 대개 운동용품과 유니폼 지원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테네 올림픽 때 우리는 매우 힘들게 일을 했다”면서 “큰 회사 한 곳과 큰 계약 한 건을 맺고 싶은데 문제는 회사 하나를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이 일에 김정일 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위대한 김정일 장군은 우리 운동경기를 발전시키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해 주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관심이 있기 때문에 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단순히 김 위원장의 인정만으로는 주요 브랜드들이 폐쇄 경제 빈국인 북한에 투자하기에 불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세계적 스포츠마케팅 회사 IMG에서 임원을 지낸 리처드 에이버리는 가장 큰 장애물은 거의 아무도 후원업체의 제품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에이버리는 그러나 북한에는 세계 정상급 스포츠팀과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면서 만약 현재 월드컵 예선을 치루고 있는 북한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면 기업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 있는 세계적 스포츠마케팅 회사의 한 고위 임원도 ”북한에서는 사실 상 거래가 활성화돼 있지 않고 이는 기업이 후원활동을 통해 수입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북한 내 시장에서 이윤이 없다면 후원을 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임원은 북한 ’형제’들을 도움으로써 한국 내 이미지를 좋게 하려는 한국 기업들이 후원자로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임원은 이어 북한이 ’악의 축’이나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정치와 후원문제는 대개 다른 문제“라면서 이런 평판이 후원업체들이 나서지 않는 데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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