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체류 최후의 월북미군, 미국에 첫 소개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다 월북, 44년째 북한에 머물고 있는 최후의 미국인 조 드레스녹씨가 오는 28일 미국인들에게 처음으로 소개된다.

미 CBS 방송은 미국 유타주 휴양도시 파크시티에서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전세계 독립영화인의 축제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된 다큐멘터리 ‘푸른 눈의 평양시민’ 속에서 이뤄진 일부 인터뷰 내용을 28일 ’60분’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CBS가 예고편에서 방영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66세인 드레스녹씨는 비록 북한이 미국에 의해 ‘악의 축’으로 찍혀 있지만 자신은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십억달러어치의 금을 내놓는다 해도 북한을 떠날 생각이 없다”면서 “나는 편안하며 그 어떤 것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과 같이 북한에서 생활하다 2년전 북한을 떠나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는 찰스 젱킨스가 북한을 비방하고 있는데 대해 “젱킨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레스녹 씨는 1962년 8월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중 21세의 나이에 북한으로 탈영했다. 그는 197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배역까지 지목해 만든 20부작 정탐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에서 나쁜 미군 대위 역을 맡으면서 노동당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던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은 영국의 젊은 감독 대니얼 고든이다.

이 작품은 드레스녹씨를 비롯, 지난 1960년대 초 비무장지대를 넘어 월북한 4명의 미군 병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 4명 중 2명은 이미 사망했고 젱킨스와 드레스녹은 생존해 각각 미국과 북한에 살고 있다.

고든 감독은 미국과 북한을 오가며 월북 미군들의 생활과 북한의 현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드레스녹 등 월북 미군들은 이른바 ‘조 동지’라고 불리며 북한 당국과 국민에게 인기 스타로 대접을 받았다. 악한 미국인으로 영화에 출연하고, 미국에 대한 증오와 북한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선전하기도 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