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청년, ‘날라리풍’에 물들어 일탈 성향 강해”

북한에는 ‘조선로동당’이나 ‘조선인민군’이 있지만 사실상 일반주민의 생활세계에서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과 같은 외곽단체가 더 실제적인 통제와 사회화의 기제가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서울대 통일연구소가 주최한 ‘2008년도 상반기 통일학 기초연구 학술 심포지움-제2차’ 세미나에서 이 대학 이온죽 교수는 ‘북한 사회의 체제유지 기제의 성격과 변화에 관한 연구:외곽단체의 영향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약 500만 명의 청년들이 가입돼 있는 북한 최대의 근로단체이자 사회단체인 ‘청년동맹’과 ‘여맹’의 형성과 변화를 분석했다.

이 교수는 “경제적 곤란으로 인한 청년 세대의 비관적 태도 등으로 인해 조직을 통한 사상교양학습에 관심을 덜 보이게 됐다”며 “‘부르주아 자유화바람’과 ‘날라리풍’에 물든 청년들이 정치, 사상적 이완과 함께 조직관념 약화로 인한 ‘무규율적 성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무규율적 성향’은 실제로 김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카리스마가 적은 김정일의 지도력과도 관련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무규율적 성향’과 더불어 ▲개인의 흥미와 개성 중시 ▲물질적 관심의 증대 ▲직업관의 이기주의화 ▲일탈의 증가 ▲결혼관의 변화 ▲비사회주의적인 생활양식의 증가 등을 현대를 살아가는 북한 청소년의 성향이라 분석했다.

아울러 이들 단체에 소속돼 살아가는 개인들의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북한 사회의 변화를 전망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청소년과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고 사회 성원을 재생산하고 미래를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열린 제1회의에서 ‘북한의 인구:1990년대 경제난.기근과 인구변동의 관계’라는 주제로 발제한 박경숙 서울대 교수는 “북한 기근과 경제난이 인구수와 인구구조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며 “1990년대 초반까지 감소하였던 사망률이 1994년~1996년 이후 크게 증가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율에 있어서도 1980년대 후반부터 출산율이 줄어드는데, 이것은 배급의 양이 줄고 여성의 경제활동이 변화 되는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인구구조의 변화는 단순히 경제난의 재앙으로만 해석될 수 없다”면서 “새로운 조건들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삶의 방식들이 구조화되기 때문이다. 통일을 대비해 더욱 정확하고 엄밀한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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