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식인들, 김정은 核전쟁 위협은 말폭탄일뿐”

북한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와 ‘참수작전’이 포함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연일 전쟁분위기를 고취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절대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으로 사사(私事)여행(친척방문) 나온 한 주민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고지도자(김정은)가 직접 핵 선제공격을 이야기 하는 등 전쟁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속에 인테리(지식인)들은 연일 정세평가를 화제에 올리고 있다”면서 “이런 정세논의는 ‘김정은의 전쟁 위협은 말뿐이다’는 평가로 결론이 나곤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중, 3중으로 감시체계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사회에서 민감한 정세 이야기를 하기 꺼려하지만, 학교 교원(교사)들이나 대학을 졸업한 인테리들은 모임이나 식사장소에서 정세로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는 최근 대북방송을 듣고 해외정보를 알고 있는 인테리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지식인들은 김일성 때부터 강조해온 전쟁을 승리하기 위한 3요소, 즉 ‘군인들의 정치사상적 준비’ ‘전쟁물자의 완벽한 확보’ ‘국제사회의 지지와 연대’ 거론하면서 현재 정세를 평가하고 있다.  

소식통은 “전쟁분위기를 조성하며 충성을 강조하는 당(黨)의 선전에 인테리들은 ‘진짜 전쟁이 일어난다면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칠 군인이 있을지는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미국은 전쟁 참가자들에게 돈을 주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데, 우리도 군인들에게 돈을 지불해야 전쟁에서 승리할 것 같다는 말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테리들은 ‘전쟁을 하자면 3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쌀과 부식물, 그리고 휘발유·경유 등도 마련되어 있어야하는데 그게 없다’ ‘2호미(예비물자) 창고에 있던 쌀도 ‘원수님의 배려’라고 하면서 배급으로 줘, 인민군들이 쌀이 아닌 잡곡을 먹는 실정인데 무슨 전쟁을 하겠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젊은 지식인들은 ‘중국이 친선국가냐, 경계국가냐’를 두고 정세평가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의 향후 행보에 대해 ‘결국 우리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친중(親中)파와 ‘한국과 이미 손을 잡았다’는 반중(反中)파로 나뉘어져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

이 주민은 “인테리들은 ‘정세는 수령(김정은)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중국의 힘에 좌지우지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다시 발생하면 ‘중국도 한국을 칠 것’과 ‘중국은 우리나라(북한)를 점령할 것’이라는 논쟁으로 갈라진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어떤 지식인들은 ‘선진국인 한국과 뒤에서 손잡아 세계경제를 독점하려고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며 “장군님(김정일)이 돌아갈 때 ‘중국은 믿으면 안 된다’는 유언을 남길 정도로 중국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논쟁에 열을 올린다”고 소개했다.

설송아 기자
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