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재 브라질 대사 “평양 근무 난관 예상”

북한에서 곧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인 아르날도 카힐료 평양 주재 초대 브라질 대사가 향후 업무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카힐료 대사는 지난 27일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와 가진 회견에서 평양 근무가 과거 다른 지역에서 겪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카힐료 대사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인 북한에서 대사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점으로 외환 문제를 들었다.

그는 북한이 미국 달러화의 직접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중국을 경유하는 송금 방식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소재 은행에 계좌를 개설해 브라질 정부가 보내는 달러를 받은 뒤 보름에 한번씩 대사관 직원이 이 은행을 찾아가 유로화로 환전해 북한 외국무역은행을 통해 평양으로 보내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베이징에서 외환 업무를 처리하면서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위해 평양에서 구할 수 없는 생필품을 구입하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휴대전화 사용도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힐료 대사와 부인 마리아 엘레나는 평양 도착과 동시에 휴대전화를 북한당국에 맡겨야 하며, 출국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카힐료 대사는 외교관 경력 37년 가운데 10년을 아시아 지역에서 보냈다. 홍콩과 태국 주재 브라질 공관에서 각각 5년씩 근무했다.

또 공산국가로는 폴란드(1967~1971년)와 동독(1973~1974년), 태국에서 대사를 겸임했던 라오스(1996~2000년)에 이어 북한이 네번째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재 대사로도 근무해 비교적 업무가 어려운 지역에서 일한 셈이다.

카힐료 대사는 평양 부임 후 초기에는 주로 문화행사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오스카르 니마이어(101)의 작품세계를 다룬 전시회나 브라질 영화제 등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평양 주재 브라질 대사관은 당초 29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이후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부임을 연기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카힐료 대사는 지난 24일부터 베이징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 머물고 있다.

이와 관련, 카힐료 대사는 “북한 입국은 북한과 국제사회의 협상 분위기가 조성될지에 달려 있다”면서 “외무부의 후속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중남미는 물론 미주 지역에서 쿠바에 이어 두 번째로 평양에 상주 대사관을 설치하는 국가다.

브라질과 북한은 지난 2001년 3월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북한은 2005년 브라질리아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브라질은 지난해부터 평양 주재 대사관 개설을 추진해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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